가을.. 풍요와 상실의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허무와 고독으로 치자면 한 점 남김없이 소멸되어 긴 침묵으로 잠드는 겨울이 더욱 가슴을 시리게 할지도 모르는데 유독, 가을이 되면 너,나 할것없이 지독한 열병을 앓는 것 같습니다 세월이 갈 수록,나이가 들 수록 가슴으로 받아들여지는 계절의 느낌이 짙어지는 감상과 허무로 다가오는 것은 지금, 우리가 건너고 있는 세월을 닮아있기 때문일겁니다 한잎 두잎 낙엽되어 떨어질 때 깊이를 알 수 없는 우울, 작은 불씨 하나 심장에서 점화되어 촛불처럼 서서히 타들어가 듯 살아온 날들 보다 적은 다가올 삶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씁쓸한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그리움에 지쳐 하얗게 재가 되어 갈 바람에 흔날리는 억새를 보노라면 그 홀씨 따라 어디론가 떠나고픈 간절한 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깊은 가을속의 끝은 생성을 위한 밑거름으로 부활의 그 날을 기다릴 수 있겠지만 우리네 인생은 서서히 꺼져가는 등불처럼 사위어만 가야하기에.. 허공을 맴도는 한점 바람 시리도록 푸른 하늘도 차라리 아픔일 수밖에.. 곧있으면 갈 바람결에 흩날리며 떨어져 가는 낙엽 지나온 발자국을 가만히 헤아려보는 젊은날의 애상.. 젊은 한때에 멈추어진 끈적한 미련의 애틋함 고독과 외로움의 어두운 터널속으로 곤두박질치는 애증의 반목들.. 작은 가슴에 담아두고 삭혀내기엔 버거운 고통들.. 사랑 그것은 내게 언제나 뿌리깊은 나무로 마르지않는 샘의 깊은물로 늘 나를 축여주고 있었음을, 後에야 깨닫게 되는 어리석음의 소치.. 나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보이듯 보이지않듯 나를 감싸고 있는 사랑의 깊은 의미를 깨달아온 시간들이 쌓이면서 사랑이란, 욕망이 아니라 배려라는 것을 깊이 깨닫습니다 그러기에.. 지금의 우리는..우리들 나이는 결코..서글픔이 아니라 지난 세월을 반추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더듬는 회상의 계절이라 말하고싶습니다 모든 친구들 가내 행복하고 풍요로운 한가위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