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탕을 지나간 여자
남탕을 지나간 여자
에궁!숫자하고 씨름했더니 골머리 아파 지나간 추억담이나 모처럼 써봐야 겠다.
때는 바야흐로 IMF가 거의 끝나갈 무렵인 2000년정도 될것 같은데 그렇다 치고 처가집 식구들이
산정호수로 2박3일 놀러 가기로 했단다.무우토막 잘리듯 싹둑!싹뚝 잘리는 감원 바람에도 꿋꿋이
살아남아??직장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토요일날 따로 가기로 했다.
사장 눈치를 봐가며 집안핑계를 대고 회사를 빠저나온 시간이 대략12시 조금 넘었던것 같다.
사실 산정호수는 당일치기 코스이고 강원도 철원에서 군생활 할때 몇번 가본곳이라서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참여에 의의를 두고, 5월 따뜻한 토요일 오후에 산정호수 H콘도에 도착했다.
도착했으나 할일이 별로 없다.몇시간만 지나면 저녁먹고 잘거고 내일 아침 밥먹고 짐싸서 올거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여행의 장르이다.그런데 때마침 실내수영장이 있다는 소릴듣고 집사람이 수영복을
챙겨 왔단다.그때는 운동으로 열심히 하던 때이고 어차피 샤워할바엔 수영이나 하자 하는 생각에 처조카 몇명이랑
수영장에 갔다.
사람들이 꽤 있었고 조카들하고 수영하다 먼저 나와서 샤워실로 가는데 안내표지판이 없어 샤워실 찾는데
꽤 애먹었다.아까 들어온 길로 가면 될테인데 나가보면 딴곳이 나오고 혹시나 여자 샤워실로 갈까봐
여간 조심스러운것이 아니었다.처음 가는 수영장을 가서 한참 운동하다가 나올때 아차!잘못하면 여자 샤워실로
잘못 갈수도 있을수가 있기때문이다.
조금 있으니까 큰처조카(대학생이었슴)가 수영장에서 샤워실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샤워실은 꽤길고 넓은 편이었는데 가운데가 통로였으며 양쪽벽에 샤워기가 있었는데 양쪽에 있는 인원 합쳐서
7명정도,사우나실에 5~6명 정도 있었던것 같다.
처조카는 사우나실에 들어가 있고 그런데 !!!
무심코 수영장쪽 입구를 보니 어렵쇼!! 어떤 여자 한명이 맨발에 왼손에는 샌달같은것을 들고 오른손은
앞이마를 가리고 슬슬 걸어 오는것이 아닌가! 나이는 40대 후반인데 후레아?원피스에 얼핏기억으로는 미모 였던것
같다.
들어오면 안된다고 소리칠려고 해도 입안에서만 맴돌고 말이 안나온다.다른 사람들도 보았는지 못보았는지
그저 조용하다.
참!내!참!내! 이말만 실소와 함께 나오고 여자가 다가 오는걸 보면서 내몸도 샤워꼭지 있는 벽쪽으로 슬슬
돌아 간다.
몇명안되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랬으리라!
더욱이 사우나실은 전면이 유리인데 통로와 아주 근접해 있다.
하여튼 그 여자가 샤워실 저쪽으로 나가는것을 보고 맘 놓고 샤워를 하고 있었다. 근데... 근데...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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