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미소
퇴역한 기차는 이제 기적을 울리지 않읍니다
햇볕 찾아 앉아서 길고긴 생각에 잠기고
바람이 지나가도 웃지않으며
비가와도 뿌리치지않읍니다
녹슬고 먼지가 쌓여도 닦고 싶지 않읍니다
노인은 이제 집을 지으려 하지 않읍니다
양지쪽 햇볕 좋은곳에 앉아 졸고 있읍니다
들판엔 봄꽃들이 지천에 피었읍니다
클로바 꽃송이로 월계관을 만들고
팔지며, 반지도 만들었읍니다
딴따 따 단 딴따따단 결혼 행진곡
유년의 희가 생각이 났읍니다
노인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읍니다
최동재
2016-01-13 18:40
반추! 니 덜도 나 만큼만 살아봐 지금은 그게 최고이고
전부인줄 알겠지만 좀 더 시간이라는 시간에 여행을 해봐
그 때 그것을 알았더라면 그리 행하지도 그런 생각도
못했을 건데 깨달음이라는 건 항상 언제나 그렇듯이
지나고 난 다음에 어찌해볼 수 없는 상황에서의 이야기
미소가 번지는 건 니덜도 나 만큼 살아봐 그 때 알아
그런게 아니겠는가 하긴 이것도 어디까지나 내 생각
전재천
청년은 꿈을 먹고살고 노인은 추억을 먹고 살지요 청년은 이쁜사람과 평생 살 집을 지을 꿈을 가지고 노인은 죽어 누을자리를 생각합니다 청년은 언제나 바빠서 시간이 없음을 안타까워하고 노인은 길고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걱정합니다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는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지요 녹슨 기차같은 몸, 이제 사회에서 밀려난, 쓸모 없어진 노인은 다 부서저가는 의자에 의지하여 따슨 햇볕에 안자 잠이드는데 어린시절의 깜찍했던 소녀와의 소꼽놀이가 꿈에 나타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거지요 얼마나 정에 굶주렸으면 어린시절의 추억을 끌어와 즐기고 있을까 생각하니 짠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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