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칸나여
칸나 너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봄볕을 찾아 대지를 뚫고 나오던 용기로
뜨거운 태양과 태풍을 다 물리치고
엽연초 잎보다 더 짙은 녹색으로 떠받들어
길게 뽑은 너의 목 끝에
빨갛게 달아오른 욕망이여!
닭벼슬보다 더 진한 꽃으로 피어나니
아름다워라 가을의 여인이여!
파란 하늘 바라보는 너의 눈동자엔
진주 보다 더 고은 눈물 그렁그렁 달고
이 아침을 기다렸느냐 사랑스런 꽃이여
지나가는 바람이 너에게 애인이 있느냐 묻거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어 보이고
햇볕 닮은 노랑나비 찾아와 얼굴에 키스 하거든
웃지 말고 눈을 지긋이 감아라
네가 진정 가을을 사랑 하거든
된서리 내릴 때 너의 온 몸을 내 던져라
가을이 없는 겨울은 죽음보다 더 괴로우니라
조혜숙
2011-05-13 08:21
그대가 없는 난 죽음보다 더 괴로우니라~~~
칸나같은 여인과 좋은인연으로 함께 하길 바래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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