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주노녹파남보
소나기 그치고 해들자 푹 삶아놓은 고구마에 김오르듯 대지를 식히던 빗물이 구수한 김이 되어 오르고 하늘엔 무지게다리 아름답게 떴네 그 무지게다리 타고 천사가 내려온다고 어린 나를 업고 부르던 어머니의 노래 빨주노녹파남보 아름다운 무지게야 우리 아기 착한 아기 잠잘적에 무지게 닮은 색동옷 갖다주오 우리 아기 색동옷 갈아입고 무지게다리 건넌다면 얼마나 고울까요 방긋방긋 웃는 우리 아기 모습에 천사님도 기절하겠네 사랑이 가득 담긴 그 목소리에 아가는 잠이 들고 빨주노녹파남보 무지게다리에서 아가는 천사를 만나는 꿈을 꾸었네
박세흥
2011-06-26 20:10
어렸을 때 비온 후 동쪽하늘에 생긴 무지개. 그 무지개는 참 선명하고 고왔지.
무지개를 만든답시고 우물가에서 입속에 물한 모금 가득 넣고 "뿌~뿌~프~프 프" 내 품으면 조그만 무지개가 살짝 생겼지.
소나기 후엔 지렁이와 새끼 개구리가 많이 보았고 어쩌다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미꾸라지도 보았지. 어른이 된 지금도 들판에서 선명한 무지개를 보면 신비로운 느낌을 줘.
전재천
세흥씨의 과거는 무지게빛으로 빛나고 있네요 신기한 그 무지게 끝을 찾아 산넘어로 가보면 무지게 끝은 보이지 않고는 하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우리가 살아온 날들도 무지게 끝을 쫒아온것 같아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무지게 끝을 찾아 떠났던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세상은 낭만적이고 환타스틱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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