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전재천 ㆍ작성일 2012/09/01

ㆍ조회: 4752

오늘은 가수왕을 뽑는 날 늦은 봄밤 별빛이 촘촘히 검은 비단을 짜는날 춘곤증에 설풋 잠이 들었다가 깨면 끄르륵 꽈르륵 울어대던 무논의 개구리들은 봄의 가수왕이었다   작열하는 태양, 반짝이는 물푸레나무잎 사이로 맴 ㅡ 맴 ㅡ 맴 ㅡ 여름을 뜨겁게 울어대는 매미들 어쩌다 소나기라도 내리면 찌르륵 멈추었다가 또 울던 여름날의 가수왕   바람이 나무그늘 밑에서 썬득거리던날 고추잠자리 망사 날개옷 걸치고 하늘을 날면 또르릉 또르릉 은방울 굴리며 가을의 가수왕 귀뚜라미들이 온다   초대하지않아도 스스로 찾아와 구성지게 불러대는 가수왕들의 노래는 성가시고 귀가 거슬려도 들어주세요   저들이 있기에 이 자연은 풍요롭고 계절의 한모퉁이를 돌때마다 들어야할 통과 의례잔니 대지를 찬미하는 저들의 치열한 노래가락은 어떠한 가수보다 힘차고, 어느시인의 글귀보다 정겹잔니!

이택구 2012-09-04 16:06	고향을 떠나면서 듣기 힘든 소리가 늦은봄 저녁 논에서 울어대는 개구리 울음소리와 한여름 동네 야산에서 들려오는 "뜨름매미" 소리를 거의 듣지 못했다."뜨름매미"의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고 어렸을적에 가만히 들어보면 뜨름따름하는 소리로 들리고 한여름 한낮에 졸음이 솔솔 오게하는 듣기 좋은 매미소리이다.도시 근교의 매미(왕매미?) 소리는 완전 소음공해인데 얼마전 레포츠쎈터주위의 나무에서 "뜨름매미"소리를 서울살면서 처음 들었다.다음날도 들을수 있었을까 했는데 그날 하루뿐이었다. 도시 사는 아이들은 평생 못들을수도 있는 매미소리 일것이고 그것에 대한 인식조차도 없는것일 것이다.나의 아들,딸을 포함하여!!!! 전재천 여름날의 매미울음 소리에 사람들은 공해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자연의 소리를 외면하고 살아온 사람들에겐 우리들 삶에 끼어든 침입자가 될수도 있겠지만 그전에 우리가 그들의 터전을 침범하진 않았는지 되돌아 볼일이다 9/6 04:37

박세흥 2012-09-04 22:19	난 개구리, 맹꽁이, 여치 울음소리만 들으면 고향 생각난다. 택구가 말한 뜨름따름 매미소리는 학생시절 더운 여름방학 생각이 나지. 그당시 추억은 아름답지만 실제 그 시절 나와 우리 이웃은 너무 가난했어. 그러나 철이 들지 않은 관계로 웃음은 잃지 않고 놀았던 거 같애. 전재천 매미가 여름날 낮에 노래하는 가수라면 여치는 해떨어진 밤 풀숲에서 비단을 짜는 아낙의 갸냘픈 손놀림같은 소리이다 맹꽁이 소리는 일년에 몇번밖에 들을수없는 귀한 손님인데 나는 수십년만에 그 맹꽁이 소리를 들을수 있어서 기쁨에 젖은 적이 있었다 장마철이 끝나갈 무렵 물이 천지사방에 철철 흐를때에 흙탕물속에서 머리만 겨우 내밀고 맹ㅡ 맹ㅡ 울어대는 짐승의 모양을 보려고 노력했던 어린시절 그놈의 정체를 확인했을때 나는 코웃음을 치고 말았다 배는 터질듯이 똥그랗게 부르고 등거죽은 검푸르죽죽 빛나는 녀석의 몰골은 개구리등짝과 두꺼비 배를 합처놓은것 같은 모습이었다 얼마나 가소롭고 웃기게 생겼던지 비웃어주곤 했는데 워낙이 귀한 존재라서 그놈의 자식들이 보고싶을때가 있읍디다 9/6 04:55

 

우리집 첫 손님은 하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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