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세상의 모든 적들과 반란의 싹들을 분질러 버리고
파랗게 질려가는 들판을 향해 미친듯 외치고 싶다
파도여 왜 너를 사랑했는지 모르겠다고
가슴속에 멍울져가는 앙금들의 반란
정착과 안정을 거부하는 몸짓으로 파도를 일켰던 한바다여
햇볕과 별빛을 품고 반짝이던 파도여!
세상의 환상들과 믿음들에게 대항하고
아름다움과 황홀한 과거까지도 파괴하고픈 자아여
이 광란의 불꽃을 나는 어쩌란 말인가
신이여 이런 세상에도 당신은 존재합니까?
그대 불꽃은 이제 서서히 꺼지려 하는데
그 어느 의지할데 없는 최악의 지랄같은 순간에도
이처럼 더 처참하지는 않을진데
세상의 빛을 담았던 작고 착한 그릇 두개가
긴 싸움의 끝에서 빛의 세상을 던지고 있다
박세흥
2012-09-21 16:26
재천친구가 조용하다가 돌연 일진광풍같은 느낌... 정열과 처절이 넘치네. ㅋㅋ
재천친구는 참 다양한 장르(주제)로 글 쓰네. 그런 거 보면 사고양식도 매우 다양하고...
나하고 비슷한가벼. ㅋㅋ
전재천
누구라도 그 순간에는 그렇게 느꼈겠지요 할짓 다 하고 기도하고 염원하고 눈물을 감추며 용감한척하고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팽팽한 긴장감으로병실을 지키는데 악화되어가는 환자를 보며 세상을 원망하고 믿음을 깨 부스고 싶은 마음 이해 하시리라 믿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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