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전재천 ㆍ작성일 2012/10/11

ㆍ조회: 4845

청소부 아저씨 찌르르 찌르르 찌찌르르 그대여 지렁이 울음소리 들어 보셨나요 시골집 마당 거름덤이 속에서 짓눌린 목소리가 토담길 돌아 들풀에 맺힌 이슬 털어 내듯 목타게 울어대던 지렁이 몸을 보셨나요? 흉물스런 몸으로 평생 오물을 씹으며 한줌 햇살에도 말라 버리는 나약함으로 배로 기어서 살아가는 땅속의 청소부를 아시나요   노래도 노래같지 않은소리로 울고 있는이여! 전생에 무슨 죄가 그리 많아 그대의 어둠은 이다지도 길고 슬픈 가요   찌르르 찌르르 찌찌르르 가냘픈 그 목소리 새벽 잠을 깨우면 청소부 아저씨 창밖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며 지치고 냄새나는 손을 놀려 주섬 주섬 옷을 걸친다

조혜숙 2012-10-11 13:58	지렁이도 울움 소리가 있군요? 지렁이에 대해 쓴 글은 처음 접하는군요 삼라만상 미미한 존재까지 소재로 글을 쓰는 재천친구의 글감에 찬사를 보냄니다 전재천 귀뚜라미 소리와 비슷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더 여리고 더 슬퍼보이며밤에만 우는것 같아요 나도 실제로 우는 모습을 본적은 없지만 거름 무덕이에서 우는소리가 들리고 실제로 지렁이가 거름 무덕이에서 살고있어서 지렁이 울음이 맞다고 봅니다 말하자면 능구렁이 울음소리처럼 능구렁이가 우는모습은 본적이 없지만 비가 부슬부슬 오는날 우ㅡ웅 우ㅡ웅 우는소리를 우리는 능구렁이가 운다고들 합니다만땅속 청소부의 신세가 처량하듯 우리네 인간세상의 청소부들의 사는모습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가 미안하고 안타까울때가 있읍디다 음식물 쓰레기와 더러운것들을 청소해주는 저분들이 있기에 세상은 깨끗해 지는구나 하며 고마워 합니다 10/12 01:06 조혜숙 새벽녁 여명이 밝기도 전에 노오란 조끼에 도로변을 청소 하는 아저씨들 가끔 볼라치면 저는 존경 스러운 마음을 보내곤 한답니다 10/12 15:00

박세흥 2012-10-12 22:22	낚시밥에 지렁이가 젤 이라고 하여 다른 사람들은 땅 뒤적거리며 잘도 잡는데 난 아직도 지렁이를 손으로 못잡아 징그러워서 ㅋㅋ 지렁이를 못잡는  나의 모습을 보고 객지친구들이 흉보더군..어른 맞냐고? 언젠가 충북 보은군의 한적한 시골 열녀문의 안내문을 혼자 보고 있는데 땅 바닥의 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틀림없는 두더지라고 생각했지. 두더지가 다닌 자국을 밭에서 많이 봤지만 이렇게 실제 땅속에서 움직이는 장면은 처음봐서 신기한 느낌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우메! 두더지 나아가는 앞 방향에서 큰 지렁이 들이 불쑥 나오더니 똥줄나게 도망가는거야. '아! 비록 지렁이지만 죽음 앞에 살고 싶은 본능이라게 있구나' 생각하면서 감탄한 적이 있지. 전재천 하찮은 미물일지라도 모든 생명은 고귀한것입니다 실제로 지렁이는 쓰레기나 움식물을 먹어치워서 거름으로 만든다 합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묵묵히 자기 할일 열심히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10/14 04:31

이택구 2012-10-14 22:22	지렁이도 운다는것을 이제 처음 알았네! 갯지렁이나 뭍지렁이나 토양에 있어서는 안될 귀중한 생물들일거고 나는 바다낚시 때문에 갯지렁이를 많이 만져봤는데  청거시? 라고 하는 약간  푸른빛나는 청갯지렁는 낚시바늘에 꿸려고 하면 막 물려고 덤비지! 처음에는 장갑끼고 했지만 지금은 별로라서 맨손으로  지렁이 만진 손으로 갯바위에서 밥이나 간식먹을 때에도  별로 거부감을 못느끼는 편이되어버렸지. 전재천 지렁이는 땅속의 청소부요 어둠의 정복자입니다 습하고 냄새나고 더러운곳에 가면 나타나는 지렁이는 몸에 독이 있어서 어렸을때 동생이 지렁이에게 오줌을 쌌다가 독이 올라 꼬추가 퉁퉁 부워 오른모습을 보고 길거리에서 오줌을 싸드라도 조심해야겠다는생각을 하곤 했읍니다 10/16 01:35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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