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밑씻게 풀의 전설

옛날 한 농가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밭을 매고 있었다.

날은 뜨거워 땀은 줄줄 흐르는데

도대체 쉬자는 말을 하지않는 시 어머니!!

야속하지만 어떠하겠는가

시 어머니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하는 시절

한참을 일하다가 며느리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 지는 것이다.

어머님! 저 둿간에 좀 다녀 와야 겠읍니다.

그랬드니 시 어머니의 눈 빛이 곱지 않다.

시 어머니는 며느리가 일하기 싫으니까 거짓으로 하는 줄 알았다.

저 년이 이 너른 밭을 언제 다 맬려고....지랄이야

라고 중얼거리면서 풀을 함줌 뜯어주면서

이풀로 밑을 딱아라 했다.

그뒤부터 이 풀이름이 며느리 밑씻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 며느리가 가시가 있는 풀로 밑을 딱았으니 얼마나

씨리고 따갑고 아팟을까?

참 짓궂은 옛날 시어머니다.

불쌍한 며느리 밑씻게 풀이여!! 미안하구나

다음엔 우리 밭에 뿌리 내리지 말고 저 넓은 야산이나

저 넓은 돌아온장고 궁둥이 가운데 푹 꺼진데 뿌리내려

마음껏 뻗어 나가렴!! 
 

     (며느리 밑씻개 풀: 재천친구 아니라고 하네)

  그럼 며느리 밑씻게 풀이 이풀인가? 이 풀잎으로 밑 닦을 수 있을까?

     (며느리 배꼽풀)

 
 <며느리 밑씻게 풀 전설에 대한 요즘 시에미들의 마음>

며눌 아가야

이제 너를 사랑하련다.

미움도 오래하면 정이 드는 것

오래도록 미워했구나

시에미의 심술에

가시 긁히고 피 많이 흘렸을게야.

무엇보다 가슴이 아팠을게야.

이렇게 착하고 이쁜 걸

어쩌자고 미워하기만 했는지

벙어리 냉가슴으로 눈물만 그렁그렁한 얼굴

이제야 눈에 밟히는구나

붉은 갈퀴손

이 가지 저 가지 휘저으며 넝쿨 벋어도

겨우 한 해를 잘살자고 발버둥치는 일인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했구나

지상에 뿌리내린 어느 풀나무인들 한결같이

하늘향해 오르고 싶은 마음

어찌 너라고 없었겠느냐

사랑하련다

사랑의 일이 언제나 가슴 아프게 하는 일이지만

미움의 일보다야 더하겠느냐

이젠 사랑으로 아파하고 싶구나

착하고 예쁜 며눌아가야 

고마리/김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