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단풍잎의 여행
형재들이 땅에 나뒹구는 모습을 보고
단풍잎은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어요
남의 힘을 빌리면 된다고 생각하니
꿈같은 여행의 기쁨이 몰려왔어요
마침 근처를 지나는 바람이 있어 기류에 올라 탔어요
기우뚱 기우뚱 날아가 냇물에 낙하 했어요
앗싸! 낙법은 나의 특기지
유유자적 레프팅을 즐기던 단풍잎은
폭포를 만나 곤두박질 쳤어요
아우! 아우! 물속은 딱 질색이야
기절했다 깨어보니 바다처럼 넓은 강물에 와 있었어요
강물은 모든걸 품어주는 넓은 마음을 가졌어요
떡버드나무 숲을 지나
광활한 갈대밭을 지날때에는
수 많은 새들이 노래를 부르고 보금자리를 꾸미고 있었어요
강물이 급하게 돌아가는곳에
병풍같은 절벽을 만들고
산그늘도 강물에 누워 목욕을 즐겨요
강물이 바다를 만나는 삼각주에는
상류에서 끌고온 모래들이 넓은 평원을 이루었어요
단풍잎은 드디어 한바다에 도착했어요
끝도 없는 물과 부서지는 파도위에
오후의 햇살은 반짝이며 튀어올랐어요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 싶지만
단풍잎은 세계 일주를 꿈꾸며 둥실 둥실 떠나 갔어요
공지사항
커뮤니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