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이택구 ㆍ작성일 2012/07/07

ㆍ조회: 4273

허관영과 말잠자리 허관영 하면 아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우리하고 4학년까지 같이 다니다가 5학년때에 (1학기인지 2학기인 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홍주초등학교로 전학간 친구이다. 달리기 하면 이 친구를 따라갈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했는데 홍주초등학교에서 열렸던 학교대항 달리기 에서 전학간 이 친구한테 홍성초등학교 달리기 선수들이 역전패 당했던 것이 기억난다. 나와 잘어울렸던 친구들중에는 2학년때 홍남초등학교 분교시 그곳으로 간 친구외에도 타교로 전학간 친구들이 꽤나 되는것 같다.  이 친구하고는 전학 가기전까지 꽤 친하게 지냈는데, 학교의 우물있는 쪽에 연못이 있었고 그 근처에 있는 개구멍을 나가서 조금만 가면 그 친구가 살고 있는 집이었다. 아마 방학같은때에 나는 그 친구네 집에 자주 놀러가곤했는데, 잠자리채나 여치집 만드는 것이 어느해인가의 여름방학숙제 였던것 같았고, 둘이서 어떻게 어떻게 해서 모기장을 구해가지고 잠자리채 를 만들었다. 그때는 흔히들 잠자리채를 매미채라고 불르곤 했는데 엉성하게 만든 직경이 20CM도 채 안될것 같은 잠자리채이지만 완성된 잠자리채를 들고 학교연못으로 신이나서 달려갔다. 하지만 그 날쌘 잠자리들을 작은 잠자리채로 잡기란 쉬운일이 아니었고,방학숙제라서 그친구것하고 내것 두개 만들었는데 하나는 부서져 버렸다. 한참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다가 말잠자리 한마리를 잡았다. 물론 운동신경이 둔한 내가 잡았을리는 없고 그 친구가 잡았는데 나보고 잠깐 붙잡고 있으란다. 그러더니 연못 주변에 핀 호박꽃술을 따오더니 말잠자리 등에 문지르니까 하늘색 말잠자리 등색깔이 연두색으로 변한다. 그친구 왈! 말잠자리 수컷은 하늘색이고 암컷은 연두색이라며 날라다니는 말잠자리 암컷을 가리키며 알려준다.하여튼 말잠자리 숫컷이 암컷으로 변신한것이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그 친구는  버려진 노끈을 줍더니 그것을 풀어서 말잠자리 등에 묶을려다 안되겠 던지 잠깐 기다리라며 자기 집에 가서 실을 가져왔다. 실의 한쪽끝을 잠자리 등쪽에 묶은 다음, 조그만 막대기를 주워 막대기 끝에 실을 동여매어  말잠자리 를 날렸는데, 실을 잠자리의 등부분에, 즉 색깔이 있는 부분에 묶은것은 꼬리에 묶으면 꼬리가 잘려나 가기 때문이었다. 신기하게도 수컷 말잠자리들이 암컷인줄알고 잠깐 덤빈다는 것이다.그때를 이용하여 말잠자리를 잡는데 어떤것은 금방 눈치채고 달아나 버리고 어떤것은 교미할려고 꽤 오랫동안 덤빈다.그렇게 해서 서너마리 잡았던것 같았고  4학년이었던 그 친구가 (물론 누가 알려주었을테지만) 어떻게 그런 방법을 알고 있었을까? 하며 신기해 하기도 했고,궁금해 하기도 했었다. 실을 꼬리가 아닌 등쪽에 묶는 그 노련 함? 까지도 나의 추억속에 남겨준 그 친구는 지금 어느하늘 아래에서 나와 비슷한 시간의 흔적을 갖고 행복하게 잘살고 있을거라 믿는다.

박세흥 2012-07-08 14:17	허관영 친구는 정말 대단한 탐구력을 지녔네. 옛날 세무서, 왕국회관 근처에서 본 기억이 나네.

최동재 2012-07-16 11:14	그랴 그런 놀이가 있었지 난 역재방죽에서 해 봤는데 정말 잘 않돼더라고 이택구 동재친구도 그 방법을 알고있었네! 7/16 16:53

강한태 2012-07-16 11:18	나문바끼 친구들이 읍내 갈때 남산공원으로 넘어가는 샛길을 따라가다보면 우측으로 보건소가 나타나고  그다음에 무슨교회같은 건물 다음에 관사같은집에살던 홍주핵교 다녔던 얌전했던 허관영 친구로   기억 서쪽운동장 옆과 핵교우물 뒷편에있던 연못  추억과 사연이 많았던가봐 이택구 그러니까 홍성초등 다닐때는 바로 우리 학교 옆에서 살았고 이사갔기 때문에 홍주초등으로 전학 갔을거야! 7/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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