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초등학교5748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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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전재천
ㆍ작성일	2016/02/25

ㆍ조회: 5730

파랑새 노래하는 언덕
초등학교를 가고 오려면 높은 산 언덕을 오르고, 낮은 언덕을 올라야 마을이 보였다.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곤 했었다. 골짝이 깊고 인적이 없어, 새들이나 토끼들과 벗하며 다녀야 하던 어느날, 꼬르륵 꼬르르륵 비명처럼 울어대는 파랑새의 울음은 푸른 산허리를 가로질러 허허로운 공간을 반으로 가르며 청량하게 울려퍼졌다. 수 많은 새들이 하늘을 떼지어 날아가고 어울려 살아가건만 너는 왜 죽은 나뭇가지위에 홀로 앉아 하늘만 보고 있는거니? 가끔씩 푸른 망또를 가다듬거나 ,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숨이 막힐것 같은 침묵때문에 토해내는 너의 일성은 심장을 후벼내는듯 아푸구나! 언제나 습관처럼 외로운 너, 작은 점처럼 앉아있는 너, 너처럼 아름다운 새를 본적도 없고 , 너보다 슬프게 우는 새는 들어본적도 없건만, 너는 강뚝이 무너지라고 꼬르륵, 산빗탈이 무너지라고 꼬르르륵, 무너진 비탈에 구멍파고 집을 지어 새끼들을 키우는 파랑새야! 잘난이들은 모두 그렇게 외로운 것이냐? 세상과 단절되고 소통이 두절된체 살아가는, 나는 자연인이다. 에 나오는 사람들의 삶은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 세상 살면서 상처받고 지쳐서 찾아 들어간 산골짝의 삶, 세상의 삶에 어깃장을 놓고 떠나온 그들이 나름대로 평화로워 보이는건 무슨 의미일까? 주위 사람들과 가족과 , 직장에서 설자리를 잃어 본 사람들이 가끔은 자살을 시도하며 극단적인 행동으로 방황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대중속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런데 산속에서 혼자사는 사람들은 돌아갈 마음이 없어 보인다. 모처럼 마음에 평화를 얻은듯 여유롭기까지 하다. 그들처럼 파랑새의 삶은 언제나 혼자였다. 물론 가족이 있겠지만, 그들의 삶은 너무도 은밀해서 한번도 다른 무리와 어울리는것을 본적이 없는것 같다. 혼자 고고한척 도도하고, 타의 접근을 용납하지않는 새, 의심도 많고 두려움도 많아서, 철저하게 은둔생활에 적응한 저 새가 좋아지는것은 왜일까? 시끌법적하고 요란한 삶보다는 한적하고 조용한 삶이 좋은 나와도 일맥상통할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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