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전재천 ㆍ작성일 2012/09/10

ㆍ조회: 4562

시뮬레이션 차창밖 경상도 두메산골  주룩 주룩 비만 내리고   창문 앞 상단 꼭지점에서 창문 뒤 하단 꼭지점을 향해서   자궁 속 정자들처럼 서로 빨리가려 안달이고   빗살무늬 토기공 검은 손 떨림으로 그려낸 가야정신   무덤 속  생매장된 사람들 칼과 활을 들고 달리던 사람들의 고향   푸른 산 푸른 들 기와집 양옥집, 기와집 초가집 그림자   오늘도 검붉은 뱀처럼 황톳물 냇물되어 들판을 기어가고   두렁엔 물꼬보러 나온 농부 논 속엔 새하얀 황새 고개 뽑아 두리번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갔어도 희뿌연 차창밖 열리지않는 세계   덜그덕 덜그덕 기차는 달리고 차창밖엔 비 그치고   파노라마 시뮬레이션 끝났어도 차창엔 빗살무늬 정자들 기어간 흔적들

이택구 2012-09-10 18:44	아마 인간사는 시뮬레이션을 할수없기 때문에 희망이라는 막연한것에 기대에 살수 있는것 같아!!! 전재천 비오는날 기차 여행길 다양한 풍경들이 지나간다 저 차창밖 들에는 수도 없는 사람들이 지나가고 살았을것이다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지기도하고 짠한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건 내가 살던 고향의 기차길이 생각났기 때문일겁니다. 시뮬레이션처럼 차창밖 풍경은 지나가고 내 마음속 옛날까지 겹처 지나간다 덜그덕 덜그덕 나도 역사의 수레에 실려 어디론가 가고 있다 9/12 05:30

전재천 2012-09-12 05:20	내가사는 경상도 두메산골 성산가야국이 있던 성주땅엔 지금도 수많은 가야시절 토기가 출토된다 다양한 무늬의토기들 빗살무늬토기의 아름다운 형태는 고대인들의 솜씨라기엔 너무도 정교하다 하지만 가야인들이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음에도 기록이 없기에 추측뿐 실체를 알기에는 너무도 모르는게 많다. 서울 나들이 기차 여행길 차창밖에는 장마비가 내리고 시뻘건 황토물이 들판을 굽이처 흘러간다 논뚝이 걱정이된 농부는 삽을 들고 물꼬를 보러 나왔고 점신 식사차 나온 황새는 고개를 쭉 뽑아 두리번 거리고 있다. 푸른산 푸른들 정겨운 시골마을 지붕들 모두가 가야시대의 풍경과 비슷할진대 열리지 않는 차창처럼 희뿌연 세계로 남아 있다 빗살무늬 토기가 그들을 말하고 있는데 그것만으로 그들을 다 깨울 방법도 없고 역사의 기차는 그렇게 허무하게 덜그덕거리며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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