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전재천 ㆍ작성일 2012/01/20

ㆍ조회: 4309

고향의 기차길 이야기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기차소리를 들으며 태어난 나는 꿈속에서도 자주 기차가 등장한다. 달그락 달그락 기차가 지나가고 화려하고 우아한 자세로 어디론가 여행하는 사람들은 나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가난하고 협소한 농가에서 태어난 나는 지나가는 기차를 바라보며 나도 언제인가는 저렇게 멋진 여행을 떠나보겠다며 다짐하곤 했었다. 고립된 산골마을 의 소년에게는 철길이 넓은 세상과의 소통의 통로로 여겨졌던것이다. 갈탄을 태워 달리는 증기 기관차시절 봄이오면 연례행사처럼 산불이 났다. 불이 붙은 갈탄이 철길옆에 떨어져 불이나고 봄바람타고 산불은 활활 타오르곤 했는데 우리는 고향 산을 지키기위하여 산불을 끄려고 뛰어다니곤 했었다. 부자들은 편안하게 여행이나 다니고 그덕에 우리는 힘겹게 산불이나 진압에 나서야 했기 때문에 부자들을 시기하고 욕도 했었다. 힘들게 농사일을 하다보면 지루함을 달래기위해 우스겠소리를 하며 일을 하는데 한 아저씨는 이런 말을 했다. 차창밖을 내다보던 부유층 마나님이 모내기를 하는 농부들을 보다가 옆에 사람에게 물었다. "저것들도 마누라가 있읍니까?"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검게탄 얼굴에 거칠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는 저 짐승같은 자들도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사느냐는 것이었다. 그 소리를 들었을때에는 화가 치밀어 오르고 분통을 터트린적이 있었다. 못 먹고 배고픈 시절의 슬프고 끔찍한 이야기다. 명절이나 되어야 먹어보던 시절 한 취객이 밤에 철길 건널목을 건너고 있었다. 취객 앞에 고깃덩어리가 굴러있길래 이게 왠 고기! 하며 횡재했다는 듯이 고기를 주워다가 맛있게 끓여먹었다. 그 이튼날 들리는소리가 건널목에 사람이 기차에 치어 죽었단다 하고 소식이 들어왔다 . 참으로 기가막히고 어이가 없엇다. 사람들은 철길을 따라 걸어가기도 하고 걸어오기도 한다. 도시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와 여비가 없어서 음식을 구걸하는사람도 있고 잠을 청하는이도 있었다. 어떤이는 나뿐짓을 하고 내려와 한동안 숨어지내며 농사일을 돕다가 살아지는 사람도 있고 도둑질을 하고 달아나는이도 있었다. 우리도 가난하고 비좁은 집이었지만 어머님은 형편이 곤란한이가 있으면 집에 데리고와서 재워주고 밥을 먹여 보내곤했다.한번은 젊은이가 철길을 따라 걸어 왔는데 신발을 들고 맨발로 걸어왔다. 행색이 하두 우수워서 "너 똘아이지? 하고 물으니 그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미친놈은 말을 시켜보면 압니다. 우리는 하하하ㅡ  웃으며 그를 보낸적이 있었다. 모내기를 한후 한달쯤 지나면 왕성하게 모가 자라고 잡풀도 많이 자란다 논매기가 한창인시절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한 대학생이 부모님이 소를 팔아 등록금을 만들어 주었는데 그 학생은 거금이든 가방이 불안해서 실내에 있지 못하고 기차에 오르는 계단에 나와 있었다. 어쩐일인지 그 학생은 가방을 떨었뜨렸고 발만 동동 구르다가 홍성역까지 갔다가 내려서 6KM 가넘는 길을 헐덕이며 뛰어와 찾아보니 가방이 없었다 옆에 논을 매는 농부에게 가방을 보았느냐고 물었으나 못 보았다고 말했다 학생은 낙담을 하고 돌아갔는데 돈이 없어 등록을 포기했는지도 모르겠다 알고보니 그 농부가 가방을 주워 감춰 놨다가 가져가서 땅을 샀다는 소문이 돌았다 몇년후 그 이웃마을 농부는 암에 걸려 죽었다.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하면 자기 눈에는 피눈물을 흘린다는 옛 속담이 생각이 났다. 철길에 얽힌 이야기가 수도 없이 많을정도로 철길과 나와는 떨어질레야 떨어질수 없는 인연이 있다 왜관쪽에 경부선 철길이 지나가는데 나는 고향 생각이 나면 기차소리를 들으려 찾아가기도 한다 고향 까마기 같은 기차소리는 나의 영원한 자장가소리이기 때문에 못잊는것이다    친구 여러분 설 명절 즐겁고 행복하세요!

박세흥 2012-01-20 11:48	옛날 산골마을 소년이 기차 승객이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했는데 참 재밌구먼 난 여름방학날 버스를 타고 해수욕장을 가는 승객들이 동경의 대상이었지. 뜨거운 날 논과 밭에서 일하는데 전세버스에서 노래를 부르며 대천, 만리포, 연포로 향하는 승객들의 밝은 모습을 볼 때마다 '아! 난 언제 바다구경하지' 신세한탄했지. 전재천 나와 같은 기분었겠네 다만 이동 수단이 버스냐 기차냐 일뿐 멋쟁이 도시 사람들 썬그라스끼고 화려한 옷을 걸친 그들이 부럽고 이루기힘든 일이라 생각했는데 우리가 커서 이제는 국내 여행이 아닌 외국 여행을 서울 나들이 하듯하니 좋은 세상입니다 1/20 15:24

이택구 2012-01-21 19:19	초등학교때는 어디로 놀러간다는것은 꿈도 못꾸었고 여름에 냇가에 가서 놀때 수영복입은 아이들이 무척 부러웠지.지금보면 큰 트렁크 같은거였지만 그것도 없어서 발가벗고 물장구치고 놀았던 기억이 나네. 고등학교 때에는 세흥친구 말마따나 배낭메고 놀러가는 아이들 보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지. 아마 배낭하고 버너만 있었으면 내가 애용했던 흰고무신 신고 여행간다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 전재천 그당시에 흰고무신이 있었나? 나는 기차표 검은 고무신 생각이 나네! 고무신이 얼마나 질겼든지 신다가 신다가 질려 버리면 칼로 옆구리를 찢어 신는 친구들도 있었던것 같은데 아니면 거친 돌에다가 신발을 박박 문질러 달게 만든다든지 1/21 20:44 박세흥 타이아표 검정 고무신이 질긴데 1/22 00:43 전재천 선생님 기억력 하나는 끝내주네요 나는 대충 그랬으려니 짐작만 할뿐 사실 확실하질 않는데 친구들 댓글을 읽다보면 저렇게 리얼하게 기억하다니 하며 감탄 할때가 많다오. 기억의 한조가씩 말할때마다 우리가 어린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라니! 참으로 감회스럽고 고마운일이요 우리가 기억의 퍼즐놀이에 빠질수 있게 해 주신 택구친구에게 또 한번 감사 해야겠군요. 부디 건강하시고 올한해 좋은일만 있기를 빕니다. 1/22 04:55 이택구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나는 흰고무신 신고 서울 왔다갔다 했지요. 그 사진이 이 홈페이지의 추억란에 두번이 나오는데 한컷은 박명서 친구가 올려준" 남산공원 박세흥,박명서,조성습,이택구와 함께"라는 사진에 나오고,또하나는 내가올린 "보고싶어도 볼수없는 그리운친구"라는 사진에 흰고무신 신고 폼잡은 사진이 있네요!!! 1/22 15:02 전재천 그러구 보니 생각나는데 내가 서울 이화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일때 이야기인데 그당시 나는 약혼식하고 동거생활을 하다가 결혼식을 했는데 집에서 신던 백구두가 있어서 그 구두를 신고 결혼식을 했는데 집사람이 백구두 신고 결혼한 사람은 당신 하나뿐일거라며 두고 두고 놀려먹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1/24 17:47 박세흥 난 약혼식과 동거생활을 못하고 결혼식으로 직행했는데... 좋은 추억 남겼네. 약혼식은 부럽잖은데 동거생활은 뭔가 신비롭게 느껴지는구먼. ㅋㅋ 1/25 19:06 이택구 세흥친구는 신혼비행기 놓친것이 추억에 남을법도 할텐데...ㅎㅎㅎ 그때 내가 택시 열심히 잡아줬는데 결국은 못탔다고 들었어!!! 1/31 11:32 박세흥 그 때 택구친구가 이리뛰고 저리뛰고 잡은 택시타고 갔지만 제주도 비행기 놓쳤어. 할 수 없이 부산 해운대 글로리아 호텔에서 1박하고 그 다음날 김해공항에서 제주도 갔는데 성습이가 예약 해놓은 파라다이스 호텔도 캔슬되고. 그래서 여관에서 1박하고 다음날 다행이 KAL 호텔 방이 생겨 겨우 신혼 기분냈지. 1/31 22:35

조혜숙 2012-01-26 11:31	가차길 하면 나도 기억나는 일이 있군요 우리남편과 연애시절 시험기간중 홍성엘 내려왔는데 다음날 첫시간시험이 있어 새벽같이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식구들이 모두 잠들어 있으니까 내 머리맏에 편지 한통써놓고 홍성역으로 나갔는데 일어나 보니 남편이 없어서 그편지를 들고 홍성역으로뛰어갔는데 막기차가 출발하고 있었다 나는돌아서서 그편지를 읽으며 걸어가고 있었는데 기차안에서 내모습을 보고 내가 울면서 걸어가는 모습으로 보였다고 오후에 시험이끝나고 다시 홍성엘 내려 왔다는 자기만의 착각을해 지금도 그 이야기하며 웃고 있답니다 전재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네요 남편분이 자상하신것 같던데 노후에도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시길 바라며 좋은 추억만들기를 해보심이 어떠실지? 고속철로 부산을 내려가신다든지 호남선 끝 목포까지 가며 오며 차창밖 풍경을 음미하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1/26 18:07 박세흥 차창밖 풍경 감상은 새마을이 좋을거야. KTX는 너무 빨라 눈이 어지러워 금방 피곤해지고 좌석도 비행기 좌석처럼 좁은 것 같던데.. 1/29 14:10 전재천 그렇겠지요 아무래도 속도가 느려야 풍경을 음미하며 여행을 즐길수 있을테니까1 장마철 비가 마구쏫아지는날 차창밖 풍경은 황토물이 벌겋게 흐르고 벼논엔 물이넘처 논뚝이 무너질까 농부는 비를 맞으며 물빼기를 하고 한가로히 논을 누비는 황새는 한끼 식사를 찾아 나섰다 농경사회가 시작된이후 변하지 않은 풍경이다 빗방울은 차창에 부디쳐 흐르는데 위에서 아래로 차의 속도때문에 뒤로 흐르려는 성질때문에 대가선으로 흐르는 모습이 이채롭다 현미경에서 보이는 정자들이 난자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과 흡사해 미소를 지어본다 천안역을 지날때 바람은 능수버들 가지 붙들고 씨름을 하고 있다 너도 할수있어! 너도 팔벌려 넓은 그늘을 만들수있어, 소심한 능수버들은 팔을 내리려하고 바람은 팔을 들어 올려주며 의욕을 북돋아 주고있다 . 1/29 15:33

 

105주년 체육대회 경비내역서

전재천의 시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617	감사인사말 [4]+1	모정택	2012/10/24	4523
616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4]+4	전재천	2012/08/02	4516
615	6학년4반 사은회 e-book	이택구	2012/06/01	4506
614	개망초꽃 [2]+2	전재천	2012/08/17	4487
613	슬픈 인연 [4]+7	조혜숙	2012/08/10	4471
612	부푼 마음으로 좋은꿈 꾸세요 [4]	손경옥	2011/12/31	4466
611	술과 사랑 이란 ? [4]	박세흥	2012/10/25	4454
610	그대를 기다리며 [1]+1	전재천	2011/12/29	4443
609	어머니날 어버이날 [4]+4	손경옥	2012/05/09	4434
608	2011년 "우리들모음" 다운로드 방법	이택구	2011/12/24	4432
607	해운대의 해맞이 [1]+1	전재천	2016/01/13	4417
606	원추리꽃 저 홀로 피었네 [3]+5	전재천	2012/08/27	4401
605	고향에 봄	전재천	2011/11/08	4400
604	체온을 높이세요!! 면역력이 높아집니다!!!	박세흥	2014/11/09	4392
603	스승의 날 [2]+10	손경옥	2012/05/15	4389
602	한해를보내며 [4]	이순만	2011/12/17	4380
601	성조 사색 16 [2]+2	전재천	2011/10/20	4380
600	새벽에 온 엽서 [1]+1	전재천	2011/11/05	4375
599	안개속에서 갈길을 찾는다 [1]+1	전재천	2011/11/28	4363
598	오래된 청동거울처럼	전재천	2011/12/03	4358
597	어머니 [2]+1	전재천	2011/11/24	4358
596	전재천 친구에게 [2]	이택구	2012/08/17	4353
595	105주년 체육대회 경비내역서	홍영표	2012/10/29	4337
594	고향의 기차길 이야기 [3]+12	전재천	2012/01/20	4309
593	전재천의 시 [4]+4	최동재	2011/12/31	4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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