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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헤어진 염천교,악명높은사나이
울며헤어진 염천교,악명높은사나이
1966년 6학년3반이었을때 은사님 이야기 입니다. .
글제목은 1966년도에 군공관에서 5원에 연속상영하던 영화제목인데 은사님하고 관련되었다니
황당?하다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요,
요즈음 말로 청소년 입장가의 영화였고 "쌤삥"극장이었던 동보극장하고 생존전략상 5원에 두편상
영이었습니다.
아들녀석 공부 잘해서, 흔히 하는말로 훌륭한 사람되라는 부모님 덕택에 은사님댁에 밤과외를 다녔
지요!
열명은 넘었다고 생각되는데 입학시험도 있을때였고, 집에 오면 숙제빼곤 공부라곤 거의 해본적이
없으니까, 과외라도 꼬박꼬박 다녀야 겠다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날도 은사님댁에 공부하러 갔는데 먼저온 명규친구왈
"일이 있어서 나갔다 올테니 자습하고 있으라"는 은사님의 전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습하고 있는데, 하필 정전이 되어서, 부랴 부랴 은사님따님(내여동생하고 동창임) 인 한명희
한테 초를 찾아달래서 촛불켜놨지요!
그때 내생각엔 은사님이 부부동반해서 가실 일이라면 금방은 못오실것 같았고, 과외끝나는 10시 까지
자습하면 되는데 정전까지 되고, 불이 언제 들어온다는 것은 알길이 없으니 오늘은 공부 안할수 있겠구나!
하고 좋아했지요.
아무리 형설지공 어쩌구 하지만 촛불밑에서 자습이 제댸로 될리가 없지요!
형설지공 뜻도 몰랐고 부모마음도 몰랐고, 과외가면 시계만 처다보는 그야말로 철부지때 지요.
한 친구가 군공관에서 애들도 볼수있는 영화2편이 5원이니 가자고 하길래, 여자애들과 몇명빼고 ,
나를 위시하여 대여섯명 가방들고 군공관으로 가서 위제목의 영화를 감상? 하고 집에 갔습니다.
그때 같이 안간 친구들이 몇명 있었는데 명규친구도 빠졌던 걸로 기억됩니다..
극장가기로 합의 본것이 촛불 켜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는데
다음날 학교가니까 명규친구가 넌지시 암시를 주는데 은사님 어저께 화 많이 나셨다면서 온통
방바닥이며, 공부하는 책상에 촛농투성이 해놔서 따님이 울었다고 하더군요.
그때 얼핏 생각이 촛불켜놓고 얼마 안있어 나와서 촛농이 그렇게 많이 떨어질리가 없는데...
아마 은사님이 자습하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영화 구경하러 갔으니까 화나신 모양이다 이렇게 생각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수업 시작되어 얼마 안되어
"어제밤 극장 구경간 놈들 나와! "
나를 포함해 극장 구경 간 대여섯명이 나갔습니다.
은사님께서 "어제일에 대하여 반성문 써와 "
하시길래 속으로는 "휴우" 하면서 대답은 "예"하고 자리에 와 앉았느나 도대체 반성문을 어떻게
써야되는지 진짜 모르겠더군요.
반성문을 한번도 써본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니까 게길수 뿐이(은사님 죄송합니다) 없지요.
드디어 은사님 불호령이 떨어지더군요.
"반성문 갖고 오라니까 안갖고와?"
다급해진 마음에 반성문 쓸려고 공책을 북 찟었는데 이게 반듯이 찟기지 않고 친구님들 말안해도
어떻게 찢어졌는지 아시겠지요.
거기에 반성문도 걸작. 그때는 걸작이라고 생각못했습니다.
반성문
어제밤에 극장구경 갔었음(그때는 "음"이라고 썼던것 같네요)
영화 제목은 울며 헤어진 염천교 하고 악명높은 사나이 입니다.
다시는 과외시간에 극장구경 안가겠음.
나는 반성문은 끝에 "음"자를 붙여야 반성문인줄 알았지요.
딴 친구들 반성문은 못 보았지만 아마 거기서 거기였겠지요.
그때 은사님이 진짜 화나셨던것 같아요.
"너희들 나와 "
"엎드려 뻗쳐"
볼기짝 몇대 맞았는데 그때는 은사님이 왜? 화나셨는지 그 이유를 몰랐지요.
아무리 철부지이지만 너무 모르니까, 또한 당신 제자이기 때문에 화가 많이 나셨던 것이지요.
우직하고 평소에는 말씀이 별로 없으셨던 은사님.
제 마음속에는 항상 그때 모습인 은사님!
찾아뵙지도 못하고 연락도 못드리는 제자 이지만
오늘도 건강하시고 평안 하시길 기원합니다!
*근데 명규야! 촛농때문에 은사님 따님이 울고 했다면, 누가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건 내가 바가지 쓴거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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