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이택구 ㆍ작성일 2011/01/23

ㆍ조회: 2609

고무줄 끊기 어느덧 1961년 1학년도 지나고 따뜻한 봄날의 2학년이 되었고 담임 선생님은     키가 크시고 덩치가 큰 김재국 선생님 이셨습니다.     5.16구테타 후라서 선생님이나 공무원들은 재건복을 입었는데 담임 선생님의 재건복 입으신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물론 인사도 거수경례로 "재건"이라고 했고 "혁명공약"을 외우게 시켰고 "혁명가"도 배웠습니다.     서쪽운동장에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아이들이 무척 많이 나와 놀아서 붐볐습니다.     남학생들은 땅뺏기,술래잡기,딱치치기,구슬치기,사방치기,외발싸움이 주로하는 놀이였고,     여학생들은 공기놀이,오재미놀이,고무줄놀이,제기차기,동서남북?등이 주로 하는 놀이였던것 같습니다.     여학생들이 하고 놀았던 고무줄놀이에 대한 추억이 있어서 여기에 몇자 적어 봅니다.     고무줄놀이도 단계가 있지요?1학년,2학년등등,아니면 1단,2단,3단등 이런식으로 숫자가 올라갈수록     요즈음 말로 난이도가 어려워 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노래도 1단정도는 "나리나리 개나리""학교종이 땡땡땡""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이렇게 쉬운노래     하는것이고 저학년이 고무줄놀이 할때 부르면서 합니다.     학년이 올라가거나,단수가 올라갈수록 비교적 빠른노래,긴노래가 고무줄놀이용 노래로 등장합니다.     이 노래는 실전된것같은데 "정 이월 다가고 삼월이라네. 강남갔던 제비가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또 뭐가 있더라?"깜깜한 밤중에 하얀눈이 왔어요.하얀눈이 밤새도록 내렸어요.가자!가자!눈길로!어서     가자!""기차길옆 오막살이""아가야!나오너라 달따러가자""퐁당퐁당"등등 많았습니다.     고무줄놀이는 지금식으로 말하면 회원제 였는데 경제적으로 풍부하던 시절이 아니였기에 여러명이 고무     줄을 사서 그것을 이어서 길게 만들면 주로 그인원만 모여서 고무줄놀이를 했고 삐쳐서 탈퇴할랴 치면     내 몫 때문에 투닥 대기도 했었지만,하여튼 공동관리를 했던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끊어지면 잇고 해서 이음매가 많은것이 많았고,간혹 이음매가 별로없는 고무줄 가진 아이들 것을 보면     부러워 하기도 했고 남학생들 고무줄 끊기의 선호대상 1순위 이었습니다.    "뻔데기 앞에서 주름잡고 있나?"     어느날 따뜻한 봄날에 지금 기억으론 서문밖 같은 동네 살던 동창이 쉬는시간(점심시간?)에     여학생 고무줄 끊자고 나를 자꾸 꼬시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주저주저 하고 있으니까 고무줄 끊는 방법까지 설명해주는데,사금파리나 유리 깨진것 주워서     끊으면 되고 그것도 안되면 몸에 둘루고 무조건 뛰면 된대요!     그러면 여학생들이 고무줄을 놓던가 끊어진다고 하더군요.     나는 얼핏 생각에 고무줄을 놓던가 끊어지면 무척 아플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구,그래서 운동장 여기     저기서 간신히 발견한 것이 유리 깨진것 이었습니다.     한데 그친구는 몇번 찾는척 하더니 나보고 여학생들이 고무줄놀이 하는 곳으로 가자고 하면서 가르키는데     우리와 같은 2학년 또래의 아이들이 고무줄놀이 하는곳 이었습니다.     가능한 한 양옆에서 끊어야 많이 끊을수 있다고 작전계획?을 짠터라 눈짓과 함께 고무줄놀이 하는데로     돌진했습니다.     달리면서 고무줄을 잡고 끊으려 하는데 유리깨진것으로 고무줄이 순간적으로 끊기나요?     그렇다고 뒤로 후퇴할수도 없고 무조건 앞만보고 뛰니까 고무줄이 끊어진것인지? 아니면 여학생이 놓은     것인지 하여튼 내 앞에 걸리적대는 고무줄은 없었습니다.     힐끗보니 친구녀석은 끊은 고무줄을 뒤에 꼬리표로 달고 저쪽으로 사라지는것이 보였습니다.    "야! 많이 끊은것 같네!"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그 친구가 부러웠습니다.     조금 도망가다가 전리품도 없고 벌쯤해서 다른 아이들 노는것 구경하고 있는데 ,아까 고무줄놀이 하던     여학생 몇명이서 오고 있고 무지무지 키큰 형이 코앞에 닥쳤습니다.    "야! 네가 이 애들 고무줄 끊어갔지?"     금방 이라도 날라올것 같은 무지무지하게 키큰 선배의 주먹을 생각하며    "아이쿠! 이제는 죽었구나!" 하고 겁을 잔뜩 집어먹고 있는데 그 중에 한 여학생이     "오빠! 그애는 아닌것 같아!"     라고 말하니까 그 선배의 노도와 같은 태도가 주춤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오빠라는 선배는 그말을 인정했는지 못했는지    "너! 앞으로 이 애들 고무줄 끊으면 가만 안놔둔다"     하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은 같은 반에 2학년초에 타지에서 전학온 학생으로 ,그 당시 생각으론 무척     예뻤고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오빠는 사촌오빠라고 했습니다.     고무줄 끊을 때는 그애가 안보였던것 같은데  갑자기 오빠라는 선배와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속으로는 무척 감격했다고나 할까? 그 애의 마음씨가 어린 마음에도 무척 곱게 느껴졌었는데,     아마! 3학년~4학년때에 다시 타지로 전학간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진달래 꽃이 화사하게 소나무 숲사이로 피었네요!     연분홍빛 진달래꽃이 산속의 조그만 오솔길 옆으로 여기저기 활짝 피었고 나무사이로     은은히 비치는 봄빛과 진달래 꽃이 어우러져 천상의 빛이 되어 마치 신기한 세계에 온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진달래꽃 잎을 따먹고 그 소녀와 같이 웃어가며  숲속을 돌아 다닙니다.     그 소녀의 손에는 진달래꽃이 한 다발 들려있고 나보고 업어 달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어디에선가 들어보지 못했던 달콤한 음악소리가 들립니다.    "저산 저멀리 저 언덕에는 무슨 꽃잎이 피어 있을까?"    "해가 지면은 달이 뜨면은 꽃은 외로와 울지 않을까?"    "헤야호 헤야호 헤야호 헤야호"....     나의 등뒤로 그 소녀가 다가와 업히려고 하는그때, 갑자기 어디에선가 벼락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이녀석들아! 그만 일어나.웬 잠들이 그렇게 많아!!!"     비몽사몽간에 온몸에 추위가 감싸이고 이불이 확 제껴지고 있다는걸 느끼면서     "에잉!~조금만 더 있다 깨우지!"     하는 아쉬움속에 아버지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진공관식 라디오에선 금사향의 "소녀의꿈" 노래가 아직도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소녀의 꿈-금사향.mp3(4.9MB)

강한태 2011-01-23 13:11	고무줄노래중  삼월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면... 전우에 시체를 넘고넘어  가 가장 많이 불리었던노래로 기억 되는데  아닌가  하긴 서문바끼 애덜이 꾸러기가 많았지 근데 범생인 택구가 그일당들과 한때 어울렸었다는 사실 믿어지지 않네 그때 피해 여학생들 피해 보상요구가 빗발칠 것 같네 그려. 이택구 맞아!한태친구가 말한 두 노래가 많이 불려졌던것 같아! 피해보상 요구가 제발 있었으면 좋겠네!ㅎㅎㅎ 1/23 14:23 박세흥 택구야. 이런 스토리는 '자이언트' '김탁구' 같은 드라마 작가에게 제공하면 더 흥미진진했을듯 1/23 23:54

박세흥 2011-01-23 14:21	나의 기억으론 고무줄놀이로 '유관순 누나'가  젤 기억나고..그당시 내 어린 맘으론 고무줄 끊기 장난하는 녀석은 아주 비겁한 녀석으로 여겼다.  그리고 단편소설 '소나기' 주인공 같은 꿈 재밌네. 아지랑이 꿈 같은 기억을 아직도 지니고 있다니 택구친구 아주 낭만틱한 구석이 있네. 하여튼 예나 지금이나 여학생이나 남학생이나 이성에 대한 관심호감표현을 거친 장난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 이택구 멋도 모르고 해봤다가 혼났어! 근데 세월이 지나서 지금은 추억거리로 남네!!! 1/24 23:28

김연성 2011-01-23 20:29	택구 친구는 문장력두 좋지만 기억력두 좋으네  재주가 부럽구만 ㅎㅎㅎ  나는 어렴풋이  기억만 ....

조혜숙 2011-01-24 09:27	나도 전우에시체를 넘고 넘어 라는 노래가 제 기억이 나네.. 고무줄놀이 할때 젤 무서웠던  이순만 친구 글구 고무줄만끝는게 아니고 여학생들 치마도 훌쩍 들어 올리고 도망가서 장봉옥이가 울엇던 기억도 나네 ㅎㅎㅎ

 

인생의 후반기에 필요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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