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조혜숙 ㆍ작성일 2011/01/27

ㆍ조회: 2549

어린시절 아직도 동화가 흐르는 시냇가 꽃고무신 벗어 바위에 올려놓고 송사리 잡던 소녀들의 웃음소리 여름밤 수건한장씩들고 시냇가로 향하던 우리동네 여자친구들.. 달빛에비친 소녀의 하이얀속살에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을 뿌리던 기억 장마때되면 물구경간다고 우산을 받쳐들고 냇가로 향해 진흙탕물이 괴음을 내며 흐르는 광경을 보며 자연의 거대함을 배웠다   토끼풀꽃으로 반지랑 목걸이 만들어 서로끼워주고 화관만들어 머리에 씌워주던 시냇가 이제는 작아져 버린 시냇가 잡초가 미소지우며 반겨준다 산들바람에 쉼없이 춤을 추는 갯버들 할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버들피리 불며 하염없이 걸었던 둑 요즘갔이 눈이 오는 겨울이면 동무들과 냇가로 향에 냇둑의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위에 누워 자기모습을 찍어내며 서로 자기모습이 크다고 자랑하던 기억   정월대보름날이면 우리동네 남자 애들은 깡통에다 나무를넣어 태워돌리며 횃불놀이를 하며뛰어다니면 여자애들은 신기한듯 박수를 치며 따라 다녔던 또하나의기억 어느해인가 그때 나이론이란 섬유가 처음 나왔을때 서울에 사는 이모할머니가 나이론쫄쫄이 바지와 스펀지돕파 를 사보내 주셨다 아마 그당시엔 홍성에서 나이론바지 입은 학생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바지를 입고 "박도석"친구가 돌리는 횃불을 뒤를 따라 가다가 그불이 불꽃이 튀어 나이론바지가 5cm가량 후루룩 타버렸다 집에와서 혼날까봐 바지를 벗어 몰래 장롱속에 숨겼던 기억들.. 푸르름으로 뒤덮혔던 둑을 기억하며 반세기를 돌아 남아있는 추억들을 끄집어 내본다   사춘기시절 유일하게 상념에 젖어볼수 있었던 시냇가 그리고 남산공원 둥근달에 사랑담아 별하나 나하나 별둘나둘 하늘보며 별을 헤이던 시리도록 아름다운 사춘기의 정서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세월은 어이 이리 무심한가? 오십을 훌쩍넘겨 머리는 희끗희끗 하고 눈은 침침 하다 가끔홍성에 가면 시냇가와 남산공원 그리고 내가 살던 집터를 둘러보면 꽃한송이 풀한포기 그어느 하나도 정겹이 아니한것이 없다   푸르름을 안고 성벽이 있던 자리에 서면 흔적없이 사라진 내 어린시절의 집터앞에 아린가슴으로 다가가 잠시눈을 감고 옜추억의 상념에 빠져본다 잠시후 몸을돌려 소녀가 있는 개울가 뚝길을 걸어 본다 구름이 같이간다 파란하늘이 미소지으며 손짓한다 아직도 어린날의 동화가 살아있는 냇물은 끈임없이 흐른다 소녀시절 그때 그날처럼....

이택구 2011-01-27 23:06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글이네! 나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때는 신촌하고 서문밖 사이의 냇가에서 여름날에 학교가기전 일찍 일어나 방앗간집 채주병 하고 잠자는 붕어 맨손으로 잡기,중학교 때 겨울에는 집앞에서 지나가는 누나들에게  막대기눈 던지다 우리집으로 쳐들어 오는 바람에 혼쭐난 적도 있고 핑구제 냇가에서 정헌규,채주병,나하고,방앗간 채주병이네 쌀, 설떡국할때 쓰인 타이어 조각을 몰래 갖고 나와 쌀볶아먹고, 사춘기 때는 양진이 하고 저녁에 냇가 돌둑에 앉아 모기밥 줘가며 통기타로 악쓰기, 아니면 냇가 돌둑에서 데이트하는  커플 근처에서 큰소리로 떠들어(대부분 선배들 이었겠지?) 슬그머니 쫓아내기...,등등 ㅎㅎㅎ 악동이었나!? 남자하고의 차이점이 이런 거겠지!!!

박세흥 2011-01-27 23:38	그당시 남문밖 냇가는 금빛 모래였지. 수양버들 춤추고 붕어, 피리, 송사리, 미꾸라지, 모래무지 참 많았지. 지금 공원화 되어 산책길 잘 만들어져있어. 큰비가 오면 남장리 학계리 학생들은 읍내쪽 광천가는 신작로 다리를 이용했지. 혜숙이가 어렸을 때 추억을 감상적으로 잘 쓰네.

박향자 2011-01-28 02:53	어린시절  기억이다시금생각나네  신촌서문밖냇가는  내기억으로는  아주큰냇가였어  비가만이오면 학교를못가서 서문밖에다리건너서 다니곤했지  그래도 그시절그추억이 지금생각해보면  너무즐거웠어  우리5학년때 스펀지잠바를 처음입어봤어 너무좋아서 잠도제대로못자고  학교갔는데  난로에다 팔끔치잇는데  태워먹고 혼날까봐 예쁘게개서 팔끔치를 감춰놨었지  혜숙이글을보니  어린시절 추억이 물씬풍기네 어쩜문학소녀처럼  잘쓴데이 요즘글을못올리고 다녀만갔어 다들건강하지 ~~~~

강한태 2011-01-30 09:13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지 쫓던 어린시절이 그립구나.    언제나 마을앞 냇가와 뒷동산은 추억의 보물 창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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