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이택구 ㆍ작성일 201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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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지는 運 (피해지는 運) 한참만에 쓰는것 같은데 차일피일 하다가 이제서야 쓰게 되었다. 그러니까 1993년 아니면 1994년 쯤 되는것 같다. 직장생활하는 사람에게 일요일은 그 나름대로의 시간을 갖게 되는데 그때는 토요일이 휴무일 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행 다니는것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주로 토요일날 늦게 출발해서 목적지에서 1박하고 일요일 늦게 오는것이 빈번했다. 어느날인지 날짜는 확실히 기억할수는 없지만 초여름쯤인가? 여늬때와 같이 집에서 부랴부랴 간단한 짐을 챙겨 차에 싣고 가보기로 한 곳에 갈려고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한창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때였던지라 여기저기 수시로 다녔는데 일일히 여행수기를 적어놓은 것이 아니어서 어디가 목적지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강원도  아니면 경상도쪽 이었던것은 맞는것 같다. 근데 토요일 휴무제가 없던 때인지라 토요일 오후부터 밤까지 서울주변지역의 극심한 교통체증 은 지금도 거의 비슷하지만 그때는 더했던것 같았는데, 그날도 서울시내를 벗어나는데 극심한 교 통체중에 헤매다 고속도로는 포기하고 분당의 열병합발전소 뒷쪽으로 해서 지도를 보며 ,보며 우 회길을 찾아 용인지역의 한적한 공사중인 도로로 접어들었을때는 아마 밤10시가 넘었을때 였던것 같다. 도로확장 공사중인 길이었는데 빠질차는 다빠졌는지, 밤이 이슥해서 그런지, 아니면 잘알려지지 않은 도로라서 그런지 차량통행이 간혹있을뿐 거의 없다시피 했다. 왕복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도로였는데 일부는 2차선이었고, 일부는 4차선으로 공사중인 도로였다. 얼마인가? 열심히 가고 있던 지역이 평지였는데,주변엔 밭같은것?(캄캄한 밤이라 잘안보였음)이 연속 되어있었고,주변엔 불빛이 먼곳에만 보일뿐, 아주 적막한 지역의 4차선으로 확장된 도로로   옆에는 잡목,(예를 들면 무궁화꽃 같은 낮으막한 나무) 들이 끊겼다,이어지다 이런식으로 심겨져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운전석쪽 그러니까 왼쪽의 잡목들속에서  무엇인가가 튀어나오는데,길쭉한 돌덩 어리가 날라오다가 제무게 때문에 아스팥트 바닥으로 떨어져서 내차로 굴러왔고 둔하게 턱!하는 소리와 함께 차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돌은 얼핏보았기 때문에 정확한 크기는 모르겠지만 어른이 힘껏 던지면 조금 날라오다가 떨어져서 굴러갈  정도라면 맞을것 같다. 순간 반사적으로 나는 브레이크를 밟으며 차를 길옆에 세우려고 했는데.... 그때 아내가 무슨 생각에서 였는지 차에 손상은 별것  아닌것 같으니까 그냥가자고 간곡히 말한다. 나는 볼멘소리로  "무슨 소리야! 돌던진 놈 잡아서 죽여버려야지" 어떤 놈일지? 지금 때가 어떤 때인지? 주변환경이 어떤지? 이런 생각은 안들고, 오직 내차에 돌멩 이를 던졌다는 생각만으로, 순간적인 나의 판단은 차를 길 옆에 세우고 조금 차가 진행했으니 차에 서 내려서, 되돌아 쫓아 올라가서 어떤 놈인지 몰라도 가능하면 잡아서 족칠 생각만 하고 추춤추춤 차를 길옆쪽으로 대고 있었다. 또한번 아내가 제발 그냥가자고 거의 애원하다시피 한다. 하두 그래서 포기하고 조금 내려가다가 차를 또 세울려고 하니 "왜! 그러느냐? 고 아내가 묻는다. "차가 얼마나 찌그러졌나 궁금해서 보고 갈려고 그래" 했더니 "여기는 캄캄해서 나가봐야 잘 안보일테니 환한 불빛있는데 가서 봐도 되지않으냐"고 또 나를 달랜다. 하두 그래서 약간의 불만이 생기기도 했지만 한3분? 정도 달리니까 주변엔 민가는 없고 새로지은 주유소 하나가 보인다. 그곳에 차를 대고 살펴보니 차체에는 손상이 없었다. 다행이 그돌이 뒷바퀴의 타이어나 휠부분에 맞고 튀겨져 나간것 같았다. 그때는 그 동네근처에 사는 불량한 놈들이 숨어있다 지나가는 차에다 돌멩이를 던졌을거라 는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나중에는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돌멩이를 던진 근처엔 민가의 불빛이 전혀 없는 벌판이었고, 밤10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그런곳 에서 장난으로 돌을 던진다? 또 한가지는 작은 돌을 던지면 차에 까지 날라왔을텐데 왜? 그렇게 큰돌을 던졌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일시적인 생각이었을뿐,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은 상황이라 금새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로부터 한참후(1년은 안넘었던것 같음) 이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는 사건이 온지면을 장식하고 있었으니 바로 "지존파" 어느 신문에서 본 기사에서는 그들이 범행을 하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장소의 일부가 용인 지역, 양수리 지역이라는 기사를 보고 약간 섬뜩한 생각이 들었었다. 꼭 그 사건에 결부시킬수는 없겠지만, 만약 그 자리에서 차를 세우고 확인할려고 했으면, 혹시? 지금 나는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저번에 올린 "피할수 없는 運" 처럼 어떤 꿈이나 느낌도 없었고, 그일에 대해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지존파" 사건이 터지니까 그때의 일이 생각났던 것이다. 그러니까 "피해지는 運" 이었기 때문에 아내가 그 짧은 순간에도 차를 세울려는것을 적극 말렸고 나도 우기지 않고 그래도 말을 들었던것 같은 생각이 든다. 또한 "피해지는 運" 이니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돌던진 사람들이 확인 안되는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돌던지는것 같은 일이 일어났던것은 사실이었고, 그래서 다만 유추만 해볼뿐이다.

박세흥 2012-08-27 20:47	현명한 아내 말 잘들었어. 내려서 따져봤자 그 사람이 안 던졌다면 어쩔겨. 두 번 열받지. 그럴 땐 재수없는 지역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확 지나가는 것이 쿨한 거여 ㅋㅋ

조혜숙 2012-08-28 10:29	아내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 먹는다 잔아ㅎㅎ 박세흥 코럼! 효자 효녀 10명 보다 말 안듣는 마누라 1명이 낫다잔아 ㅋㅋ 8/28 13:45

전재천 2012-08-29 05:37	돌이 날아온 쪽이 도로보다 높았다면 멧돼지이고 평지거나 낮았으면 사람일 가능성이 크네요 어쨋던 큰 손해없이 불안한 지역을 무사히 빠져 나온것은 부인덕을 본것같읍니다 차에 두사람이 타고 있을때 한사람의 운세가 좋고 한사람의 운세가 나빳다면 운세좋은 사람덕으로 위를 넘긴겁니다 부인이 친구의 위기를 구해준것이지요 평생 감사하며 사시길!  개똥철학자 말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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