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초등학교5748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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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전재천
ㆍ작성일	2011/02/27

ㆍ조회: 2267

또 다른 나의 동반자
욕망의 끝도 없는 갈증의 굴레를 벗지 못한 채
긴 기차 여행의 다른 칸에 탄 연인처럼
우리는 저만치 또는 더 멀리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기억하고 있었지

이따금 손에 닿을듯 하거나
눈에 보일듯한 사이 일뿐
상대에게 들킬까봐 긍긍전전 했던
나는 용기 없는 패배자 였어

운명의 신이 우리를 태우고 갈제에
또 다른 배에 탄 사람들이 손 흔들며
나 여기있어요 웃음지을 때에도
짠한 그리움으로 당신을 떠 올림니다

당신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가면
한 걸음 다가 오기도 하고
서로가 부딪칠수가 없는 거리에서
소용돌이 쳤던 한 바다의 마당놀이였오

먼 발치에서 바라보면 그리움인데
한번도 곁을 비워주지 않는 나의 사랑 플라토닉
꽃의 얼굴에서 또는 극치의 아름다운 경관에서
내 옆을 지켰던 그대는 또 다른 나의 동반자였오

방콕의 허름한 단칸방에서 또는 마닐라 베이 근처 술집에서 나를 훔쳐보고 있을 그대에게 사랑했노라고 한 순간이었을 지라도 우리가 격었던 그 어떤 가치보다도 보람있었다고 내 비명에 새기고 싶다

성조 사색 7

아마 나는 바람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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