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이택구 ㆍ작성일 2010/12/30

ㆍ조회: 2562

호박고구마 몇년전 내가 살던 홍성에 눈이 엄청 많이 내려서 그일대가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었고,    며칠후    친구 몇명이서 홍성친구의 상가에 갈일이 있었다.조문을 마치고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고 귀경해야할 시간,평일이어서 다음날 출근도 해야되고 , 또    한군데 갈곳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몇년째 병과 싸우고 있는 양진친구를 보고 가기로 하였    기 때문이다.    방문하겠다고 홍성사는 친구를 통해서 이미 연락을 해놓고 간곳이  아직까지 눈이 많이     남아있는 서문밖 위쪽의 부영아파트 였고,혼자 사는 그 친구아파트에 들어서자 친구가    온다고 해서 치웠는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하고 살았는지는 몰라도 깔끔하고 깨끗하게    꾸며져 있었다.하긴 덩치 큰 그친구가 막춤인 디스코를 출때 그 큰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귀엽게 춤을 추는것을 보면 예상외로 세심하고 깔끔한 성격이었을지도 모른다.    과일깍아먹으며,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가야겠다고 말을 하니까 불편한 몸을 일으켜서    발코니쪽으로 가더니 부시럭 거리며 무엇인가를 들고 오는데 종이부대를 들고 온다.    우리 앞에 놓더니 서울에서온 친구셋이 나누어서 가져 가란다.종이부대를 벌려보니 약간    까만 흙이 덕지덕지 묻은 고구마였다.내차를 끌고 갔기 때문에 두친구는 들고 가기가    불편했던지 나보고 다 가져가라고 하였고,양진이 하고 작별인사를 하고 귀경했다.    며칠후 아마도 휴일? 말도 않했는데 아내가 고구마를 오븐에 익혀서 가져왔다.    처음에는 습관대로 껍질을 벗겨 먹다가 너무 맛있서서 껍질째 먹기 시작하였고.    껍질째 먹으니까 더 맛있는것 같았는데, 아내가 당연히 벗겨 먹을줄 알고 대강 씻어서 흙이    으직으직 씹히기도 했다.연신 이렇게 맛있는 고구마 처음 먹어본다를 연발하며.....    그 고구마 맛이 나뿐만 아니라 아내도 잊혀지지 않아서인지  안면도 바람쐬러 갔다올때,홈    쇼핑,이마트 가서도 호박고구마라는 팻말이 붙어 있으면 사다 먹었고,남쪽지방의 황토고구    마도 사먹어 보았으나,도저히 그맛은 아니었다.    심지어는 홍성에 사는 친구에게 부탁하여,택배로 받아 먹어보아도 그 고구마가 아니었다.    그 후로 1년?여에 양진친구가 별세하였고,호박고구마 이야기 하다가 양진친구 이야기    나오면 아내와 나는 그 친구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아니 나에게 준 선물이었다고 이야기    하곤 했다.    세월이 흘러흘러 2010년 하루남은 올해에 홍성에 몇번 갈일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준 호박    고구마가 바로 그 맛이었다.양진친구가 마지막으로 준 고구마였길래 그렇게 맛있었나보다    하고 생각했던 그 고구마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양진친구는 끝까지 나의 기억    속에 있게 할려고  진짜 호박고구마까지 알려주고 간것 같다.    지금 호박고구마 먹으면서 그때일이  떠올라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박세흥 2010-12-30 23:34	너무 맛있다고 껍질째 먹다니 참 대단하네. 옛날엔 밤고구마 지금은 속 노란 호박고구마가 인기지. 홍성 호박 고구마도 사먹어 봤는데 맛이 괜찮았어. 금년에 흉년이라고 하더군. 이택구 나도 호박고구마하면, 맛이 같은줄 알았는데 전혀 틀려! 홍성에 갔을때 친구가 고맙게 고구마를 주었는데 바로 내가 찾던 고구마였어!고구마 농사를 안하는 친구이기도 하고 괜히 부담감 줄것이 걱정되었는데,농사지어서 판매하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알려줘서,친구가 준 고구마 다먹으면 주문할려고 하고 있어! 1/2 10:59

조혜숙 2010-12-31 10:52	호박고무마를 보며 떠나간 친구를 그리워 하는 택구 친구의 애잔한 마음이 그려지네 나도 양진이 마지막본게 배근이 아들 결혼식때 였는데 건강해서 우리 오래오래 보자 했는데 그게 이승에서의 마지막 일줄이야

강한태 2010-12-31 12:43	고구마는 칼로리도 높고 양질의 식이 섬유가 많이 들어 있어 변비 해소 항암식품으로 각광을 받는다네  우리 친구들도 식물성 식품을 많이 사랑하여 만수무강 하기 비네

최동재 2011-01-02 00:25	추억이 그리움으로 배여남니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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