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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 <이땅에 레지들을 위하여>
개망초꽃 <이땅에 레지들을 위하여>
호미로 콕콕찍어 내다버린 잡초가
장마에 겨우살아 하얗게 피어나면
농부는 전쟁후 생겨났다고 인민군 넋이라하고
아이들은 삶은 계란같아 계란꽃이라하고
연인들은 안개꽃을 닮아 안개꽃이라 불렀다.
우리를 잡초라 부르지 마세요
화려한 꽃들 다 지고난 황량한 들판
작고 앙증맞은 꽃 아름답게 피어났다오
뭇 사내들이여 한번쯤 눈길준들 어떠하리
우리가 환하게 웃는다고 좋아하지 마세요
유리벽에 머리박고 울고있는 금붕어처럼
허리가 잘려나간 화병속의 장미처럼
우리네 웃음은 웃음이 아니라 눈물입니다
누가 우리를 꺽는다면 꺽일수는 있겠지만
우리도 땅에 뿌리박고 사는 고귀한 생명입니다
무정한 사람들이여 조금쯤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사랑해주면 안되나요?
배고풀때 먹는 계란처럼 우리를 새참으로 보지마세요
이 땅의 개망초꽃들이 다 그러하듯이
외면당한 몹쓸땅에 피어났지만
우리도 아름다운 한떨기 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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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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