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전재천 ㆍ작성일 2011/06/01

ㆍ조회: 3574

나는 무릉 도원을 보았네 기차길 옆 산골 마을 달그락 달그락 기차가 새벽을 밟고 가면 아버님 가마솥에 여물을 끓이시고 생솔가지 타는 연기는 낮게 피어 올라 운무가 되네   도란 도란 부엌에서 나는 부모님 대화소리에 잠에서 깨고 가르릉 솥 뚜껑여는 소리에 소가 푸르륵 푸른 입김 내 뱃으며 그 굵은 다리로 아침을 일으켜 세우네   바람없는 산골의 겨울 아침은 푸른 연기로 골짝을 채우고 섬처럼 솟아있는 초가 지붕들 사이로 나목들이 목욕하는 날 만월이 푸르게 웃고있는 와계마을에서 무릉 도원을 보았네

박세흥 2011-06-01 15:12	나도 이젠 부모 잃은 고아지만...부모님 살아계신 그 때 그 시절이 무척 그립지만, 그렇다고 무릉도원?  사람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겠지만 재천친구 향수는 정말 대단하네. 신작로의 뽀얀 먼지와 소 달구지 덜컹대던 길, 더워도 아이스케끼 마음껏 못먹은  것도 생각해야지. 초등 5학년 때 아이스케끼 장사 5일 정도 해봤지. 세거리 상점 옆 태극당에서 파란통에 30개를 넣어서 다 팔리면 20개는 원금이고 10개 값이 이익으로 내 돈인데 정말 지독하게 안팔리더군. 20개 정도 팔리면 10개정도는 많이 녹아 팔지 못하고 남산공원에서 의자에 앉아 한숨을 쉬며 남은 것 실컷 먹어 치웠지. 배탈 안난게 신기해. "아이스~깨끼~어~름~ 과자" 첫 날 혀가 잘 안돌아갔지만 둘째날부터는 세련된 장사꾼처럼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더군. ㅋㅋ 장사라는 게 정말로 만만치 않음을 알게된 계기가 되었지. 전재천 나도 하루쯤 장사 했었던것 같아 세흥이는 대단하네그려 우린 장사도 안되고 아이스께끼소리가 안나와 못하겠드라고 좋은 경험이고 추억이었네그후 인천에 살때 우리집에 세들어 사는 사람과 옷 노점상을 3개월 정도 해봤는데 손님들이 외면하고 지나 갈때는 눈물이 나더군 6/1 18:06

이택구 2011-06-03 09:36	그때는 자신의 주변에 대한 그런 느낌이 다시는 올수 없다는걸 모르고 세월이 흘러흘러 갈면 그런것들이 고귀하고 소중한것이었다는 것을 점점 깊이 인식하게 되는것 같아! 흔히들 나이먹어서 그렇다고들 하나 우리의 손자에 손자에 손자들도 경험의 종류는 틀리나 분명한건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될것이라는것!! 그래서 인생은 돌고 도나? 하지만 나의 추억,삶,인생이 가장 소중한것 이기 때문에 우리들이 공유할수 있는 옛날 일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겠지!! 전재천 택구 친구의 댓글은 항상 모범 답안지 같아! 과거는 다 아름다운건 아니겠지만 두번 다시 돌아갈수 없는 길이기에 아쉽고 가슴 절절히 느껴지는거겠지 6/3 16:52

최도희 2011-07-16 01:26	무릉 도원이 다로있나...모두 생각의 차이가 아닌가 하네~~가진것 없어도 행복해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이면 세상 행복한것 아니겠는가~~보리고개시절 힘들었던 추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듯허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우리 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살아가세~~~

 

양귀비

팔공산은 변함이 없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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