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 아저씨의 계절
청소부 아저씨 비질을 한다
은행잎 노랗게 떨어진 길을
힘들여 쓸고 뒤돌아보면
은행잎 몇개 넙죽 널부러저 있다
청소부 아저씨 또 다시 쓸고
이제는 가야지 하다 뒤돌아 보면
은행잎 몇개 배깔고 있다
청소부 아저씨 빗자루 높이들고 은행잎 턴다
이 왠수같은 은행잎 죽어라 죽어!
청소부 아저씨 얼굴이 벌겋토록 은행잎 털었다
낙옆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이 오는 거리
꽃잎처럼 이쁜 낙옆이 휘날리는 운치며
나무밑에 노랗게 깔려있는 은행잎을 보는 낭만은
돈과도 바꿀수 없는 귀중한 보물이건만
높은님들은 왜 쓸어 내라고만 할까
삭막한 거리에 이리저리 날리는 낙옆을 보며
운치를 즐기도록 청소를 늦추고 있다가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한꺼번에
쓸어 갔으면 참 좋겠다
이택구
2011-09-27 23:31
쌀쌀한 가을 어느날 한밤중 술이 곤드레 만드레 되서 밤1시 조금넘어 택시에서 내려 집에 가는데
한 아줌마가 방한을 단단히 하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줍고 있었지! 무엇인가 했더니 은행이래!
그런데 신기한것은 은행이 다 까져 있었다는것. 자연적으로 밤알빠지듯 빠진것인지 차량들이 바퀴로
밟고 지나가서 그런지 하여튼 알맹이를 줍고 있더군.바켓을보니 대략 어른 두손으로 가득할
정도이더군! 언젠인가 매스컴에서 가을정취를 느낄수 있게 놔두었다가 치운다고 한것 같았는데...
착각이었나?하긴 냄비근성이 오래 가겠나? 한때는 에스컬레이터(지하철등)에 노란선이 가운데
칠해저 있었지! 바쁜 사람 빨리 지나가게 하기 위해서라나. 그때 나는 얼마나 바쁜지는 모르겠지만
뛰어가는 것도 아니고 짧은 거리를 빨리 걷는다고 얼마나 단축될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
얼마 안되서 그 노란선도 없애고 뛰지 말고 한줄로 에스컬레이터 타자고 선전하더군.
역시 생각없이 빨리 끓고 식는 냄비기질이 또 발휘되었더군!!!
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줄은 바쁜 사람을 위해서 길을 터주는 것이 예의라고 본다. 빨리가는 사람 빨리가게 해주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것 같다. 길 막으면 체증만 심할 뿐. 생각이 달라 미안하네. ㅋ
9/28 13:05
전재천
박선생은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보루에 서있는것 같읍니다 그렇지요 비를 맞으면서도 뛰지않고 걸었던 우리 선조들의 의연한 모습이 연상됩니다 나는 길을 걸어가다가 어께가 부딪칠까봐 조심스러웠던 미안함 내가 있어 주위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도 해보고 내 글들이 우리친구들의 눈만 피로하게 하는게 아닌가 걱정도 해봅니다
9/29 06:46
김복동
나도 세흥이와 같은생각 이랍니다 . 재천 친구의 말은 눈만 피로한 것이 아니고 눈을 줄겁게하고 상상력도 만들어 주는구먼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니여 꺽정일랑 붙들어 매시고 열심히 좋은 글 부탁허여유ㅠㅠ ~~~건강하시게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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