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김용설 ㆍ작성일 2011/04/19

ㆍ조회: 2748

가시울타리 그랬다, 우리는 서로의 눈길 위로 다만 추위에 언손을 내밀었을 뿐 터지는 햇살 역광 속으로 반짝이는 눈가의 촉촉했던 자리를 잠깐 마주보았을 뿐 우리는 결코 사랑을 허튼 겨울바람과 바꾸지 않았다 살을 에이던 눈빛으로 가슴 깊이 내려가던 죄성, 비늘이 비치도록 아슬아슬했던 우리는 자작나무 깊은 계곡을 따라내려가다가 갈대가 우거진 숲 속 가시울타리에 닿자마자 뱀의 꼬리를 밟은듯 놀라서 돌아나왔다 그리고는 뼈아픈 바람의 살 속 장미의 사랑이 거기서 싹트고 죽는다는 것을 가파른 눈길을 오르면서 어렴풋이 알게되었다   무릎까지 올라오던 눈더미 속으로 하마터면 묻혀버릴 뻔했던 그날은 죄의 성감대만 그렇게 붉디붉게 충혈되고 있었다

최동재 2011-04-19 23:20	장미는 가시가 없었더라면 그이름을 무엇이라 명명 했을까? 맨드라미? 전재천 장미의 가시는 여자의 마지막 자존심 같은거지 신이 만들어낸 명작 중에 둘을 들라면 여자와 장미가 아니겠는가? 그 장미에 가시를 빼앗는다면 너무나 가혹한 일이지요 4/20 20:31

김용설 2011-04-20 00:27	사랑에 구태여 이름이 필요할까? 이름을 부르는 순간 달아나버리지, 전재천 사랑을 굳이 설명하라면 가시에 찔리는 과정 아닐까 4/20 20:43 김용설 또한 찔릴듯 찔리지 않으려고 견디는 저 고통도 뭇사람들은 알아줄까, 4/20 20:56 전재천 아마 다는 몰라도 고샅길 모통이에서 눈시울 붉히는이 하나만 있어도 다행이겠지요 4/21 02:50 김용설 전형, 메일을 보낼테니까 열어보세요 4/21 03:01

 

좋은 친구

꽃반지 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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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화장실 낙서 그림 지우기 [5]+8	박세흥	2010/11/06	2827
226	창공은 말이 없고 푸르기만 한데 [3]+6	최동재	2010/11/02	2808
225	착각하는 아저씨 [3]+1	박세흥	2010/12/19	2803
224	2010년 우리들의 사진모음 [3]+1	이택구	2011/02/13	2781
223	님의 향기	전재천	2015/12/29	2771
222	나에게 홍성이란? [4]	강명규	2010/10/30	2770
221	좋은 친구 [2]	박세흥	2011/02/20	2752
220	가시울타리 [2]+5	김용설	2011/04/19	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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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이건 사랑이 아닌가요 [1]+2	김용설	2011/04/12	2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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