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전재천 ㆍ작성일 2011/04/01

ㆍ조회: 3101

민 달팽이 달팽이는 침 질질 흘리고 다니는 달팽이는 검부러기 주렁 주렁 달고 집 떠난 달팽이는 느려터진 걸음으로 길 건너는 달팽이는 에라이! 콱 밟아버릴 달팽이는 연약한 배를 거친땅에 끌고가는 달팽이는 아이고! 궁상 그만 떨고 제발 집에 들어 가라 했는데 저녀러 자식 원래가 집도 절도 없단다       혹시라도 길을 가다가 민달팽이 지나가거든 밟지말고 가세요 그 쪼그마한 녀석이 불쌍한 내 친구 민 달팽이랍니다

김용설 2011-04-01 09:03	우리 집에서 시내로 나가는 길 중에 한 7 킬로 정도는 그야말로 비행장 활주로처럼 쭈욱 뻗어 있네 그 양쪽으론 늪지대를 끼고 있는 산림보호구역인데 거북이를 조심하라는 팻말이 있지 햇살이 비치는 날 그 도로 위로 작은 우주선 같은 거북이가 길을 건너면 차를 멈추고 갸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 주는 거, 기다리기 싫은 사람은 차에서 내려 손으로 들어올려 건너편에 갖다놓지 어떤 사람은 지그재그로 피해가기도 하지만 실수로 그만 칠 때도 있어, 이상하게도 사람이 치인 것보다 더 찌-잉해, 갸는 잘못이 없거든 전재천 그러게 말이야 그 불상한 것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오늘 아침 출근길 4차선 갓길에 어미 노루 한마리가 앉아 있길레 반갑다고 인사 하려다 급히 페달을 밟았네 엉덩이를 받쳐 엉치가 부셔진거야 나는 죄인처럼 도망칠수밖에 없었네 그를 살릴수도 없고 안락사 시킬수도 없는 안타까움에 제 운명대로 살라고 모른체 했네 그 불상한 녀석 얼굴을 , 그 순진한 녀석의 눈을 차마 볼수 없어 도망치고 말았던거지 친구 같으면 어떻게 했겠나? 4/1 15:49

김용설 2011-04-01 17:03	그건 아닌 것 같다, 일단 차에서 내려 살펴봐야지 다음 순간 운명이 바뀔 수도 있어 여기서는 이건 룰(rule)이야 그리고 신고도 하고 증거도 남기고 자기 차도 보험을 받을 수 있는지 아닌지, 여하튼 당사자는 어떤 의무가 있어 그걸 하고 말고 판단하는 것은 그의 몫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네 전재천 그건 용설이 말이 옳은것 같은데 비겁함 같은건지도 모르고 책임 회피 인지도 모르고 다만 그를 바라볼수 없을 것 같아 그 고통의 현장을 탈출한거네 오래된 이야기지만 군대시절 명사수 였던 나는 사냥을 즐기려고 공기총을 샀었지 이리저리 총질에 재미 붙일무렵 들에서 모이줍는 비들기를 향해 총질을 한거야 쓰러진 비들기 주으러 같다가 총을 영원히 놓고 말았네 쓰러진 비들기는 버둥거리며 눈에는 시뻘건 핏발이 서있는데 무서웠거든 그이후 포수는 총을 잡을 수가없었네 나는 용설이 알다시피 나서서 해결하는 용감한 시민이 못되고 조용히 숨어사는 은둔자 같은 사람이잔는가 이해해 주게나 4/2 06:30

 

무대응이 과연 옳은 일일까?

남자와 여자의 뇌구조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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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이제 까놓고 얘기하겠습니다 [7]+2	김용설	2011/04/06	2734
140	우리들의 함성, 2011년 2월 토론토시 의사당 앞 [9]+3	김용설	2011/04/05	2952
139	별 그리고 개나리꽃	전재천	2011/04/05	2533
138	너무 들추진 마세요 [1]+2	김용설	2011/04/05	2329
137	6학년 1반 반창회 알림 [7]+3	박세흥	2011/04/04	2729
136	수정탑 [1]	전재천	2011/04/04	2267
135	새벽 편지 [1]+2	전재천	2011/04/03	3048
134	택구씨, 잘 주무셨는가 [3]+2	김용설	2011/04/02	3120
133	무대응이 과연 옳은 일일까? [11]+6	김용설	2011/04/01	2711
132	민 달팽이 [2]+2	전재천	2011/04/01	3101
131	남자와 여자의 뇌구조 [2]+4	박세흥	2011/03/31	3045
130	며느리 밥풀꽃 [2]+3	전재천	2011/03/31	2863
129	까마귀와 까치	전재천	2011/03/30	3080
128	택구씨, 이렇게 하면? [4]+18	김용설	2011/03/29	3058
127	보고싶은 동창여러분 [9]+3	홍영표	2011/03/29	3035
126	김용설 친구에게 [2]+1	이택구	2011/03/29	3025
125	친구여! [4]+6	전재천	2011/03/29	2878
124	남과북 의 언어차이 [4]+2	김복동	2011/03/28	2619
123	왕눈이의 최후 [3]+1	전재천	2011/03/26	2663
122	노인과 비들기 [3]+3	전재천	2011/03/24	2976
121	분홍노루귀 [7]+8	최도희	2011/03/24	2952
120	보고싶은 동창들에게 [5]	강상희	2011/03/23	2951
119	인연 [2]+2	전재천	2011/03/22	2891
118	행운은 봄바람타고 [1]+1	전재천	2011/03/20	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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