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전재천 ㆍ작성일 2011/06/24

ㆍ조회: 3750

무지게 끝을 찾아서 내 고향 가는 길은 여기서 천리길인데 눈 감았다 뜨면 다녀 온다네 초가 지붕엔 박꽃이 하얗게 지리고 개울가엔 물봉선 얼굴 붉히던 날 배신하는 마음으로 떠났던 고향이기에 생각하면 할수록 서러워라   고향 가는 길은 천갈래 만갈래인데 눈을 감으면 찾아가는 곳 소나기 그치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퍼질 때에 오색 무지게 하늘길이 열리면 무지게 끝을 찾아 떠났던 시절이 가슴 벅차오르던 날들이기에 못잊을레라   행복찾아 떠났던 길은 굽이 굽이 천번 만번 굽어 졌건만 눈을 감아보면 실타레처럼 풀어져 파노라마 영사기처럼 돌아가는데 무지게 끝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고향찾는 내 꿈만 자꾸 자꾸 늘어가누나

박세흥 2011-06-24 11:55	세월이 엄청 흘러 분위기 많이 변했어. 설이나 추석이 오면 덕수네 가게에서 꼭 고스톱 쳤는데.. 이젠 명절이 와도 갈 곳이 없네. 여름엔 홍성초등학교 서쪽운동장 플라타너스 나무아래에서 앉아 있거나 바둑 두었는데.. 무슨 까닭으로 나무 다 베어버렸네. 냇가에는 수양버들 춤추고 붕어 송사리 많았는데..옛날 분위기 안나지만 그런대로 도시형으로 잘 정비했네. 모든 경우 그렇지만 역시 추억은 추억일뿐이여. 전재천 우리에게도 회기본능이 있는지 고향의 냄새를 그리워 할때가 있다네 6/24 12:15

조혜숙 2011-06-24 17:39	고향 언제 들어도 가슴설레이는 단어지요..고향이래야 이젠 덩그러니 할아버지 혼자서 30년이 넘는세월을 그냥그자리에서 주무시고만 계시니 고향이래야 찿아가면 반기는 혈육하나 없이 하루저녁 두다리펴고 누울곳도 없으니 내겐고향은 늘 시린 추억일뿐이지요 여름이면 봉숭아 채송아 앞다투어 피던 고향집을 그리워 하며 심었던 채송화가 올해도 우리집화분에 만발을 했군요 그 채송화꽃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 해 봅니다 전재천 무지게가 뜨면 산넘어 어디쯤엔가 있을것 같은 무지게 끝을 찾아 나섰던기억은 참으로 행복했읍니다 그러나 가까이 갔을무렵에는 그끝이 보이지 않았지요 우리의 행복 찾기도 그런것 같아요 행복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행복은 내 손을 빠저나가곤 했다 잡힐듯 잡힐듯 잡히지않는 행복은 무지게 끝처럼 오리무중이 되곤 합니다 6/25 05:13

이택구 2011-07-04 11:14	아주 멋진 글이네! 고향은 이제는 마음속에만 존재하고 실체는 없어진지 오래이지! 우리가 가고 싶어하는 고향이기도하고.... 마음속 기억보다는 꿈속이 더 생생할텐데 그 꿈도 마음대로 꾸어지지 않겠지!!!! 전재천 고향은 어머니 품같은 것이 아닐까? 그래서 항상 열려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향유하며 기억의 실타레를 풀어놓는것이 아닐까? 7/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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