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김용설 ㆍ작성일 2011/04/08

ㆍ조회: 3258

김형, 가끔 가다가 확 불이 붙을 때가 있어 말을 더듬고 그러는 나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저 풍경들이 있어 야-웅, 나도 짐승이 되어가고 있어 그게 최선인 것 같애 어둠 속에서도 저 표정들을 잘 익혀둘 필요가 있어 과거엔 불필요한 말을 삼간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지 가령 '사랑'한다는 말? 지금 천지사방으로 폭죽이고 돌멩이고 저마다 사랑을 실어나르고 있어 김형, 링겔을 꽂고 있었던 그 침대에서 내려왔던 게 지지난 해였지 아마?   어서 돌을 던져보게나 사랑의 파문이 일 거야 거기

조혜숙 2011-04-09 09:25	당최 어렵네...자신에게쓴글인지?

김용설 2011-04-09 11:50	친구인 김준태시인에게 얼마 전에 보냈던 것이지요 이민 후배인데 2 년 전 암수술을 받은 후 의지로 잘 버텨나가고 있어요, 그런데 이 시의 1연은 나의 좌절감의 심경, 2연은 1연을 낳게 한 나의 사랑의 갈등(나에게 '사랑'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을 단지 욕망하므로써 나의 세계를 수습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하나의 개별적 타자로서 세계를 함께 구성하고자 하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절실함과 일종의 이데아의 상징화 작업 속에서의 나의 구원이기도 할 터인데, 이 세상에서 내가 이 진실된 사랑을(거의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려 시도할 때마다 공허하게 돌아오는 것은 '쓸데없는 말' 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되는 별것 아닌 것, 아니 오히려 삼가해야만 하는 것으로 거부되는 상황을 절망), 3연은 사랑을 구원하기 위해 싸움 하는 세계에 직접 편입되지 못한 아쉬움, 4연과 5연에서 친구의 근황을 관심하고 망가진 존재의 회복을 위하여 그 사랑의 구원에 친구도 도전해볼 것을 제시한 것입니다 오늘날 톡톡 튀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들 앞에서 저는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제 안타까운 사랑의 존재는 무엇으로 구원될 수 있을까요? 그 답이 시에게 있다고 보는 저는 구제불능일까요? 아 또 야-웅, 김용설 사족) 사랑은 사랑만을 사랑할 뿐, 청거북이 에미는 제 새끼의 모가지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당신은 모를 것이다 - 이성복 4/9 12:54 조혜숙 상세한설명 감사합니다 3연과 4연의 이음세에서 헤메였습니다 그렇죠 사랑에는 생물학적 사랑과 철학적인 외사랑이 있으니 보는이의 관점에 따라 해석이 되겠지요 4/10 10:49

김용설 2011-04-09 13:21	시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신을 믿는 자는 기도를 한다 자신과 이웃의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신의 영광을 위하여, 시인은 고민한다 나와 이웃의 영혼에 금이 간 흔적을 찾아 맨발로 온 세계를 떠돌기 위하여, 그들이 있기에 고통의 상처는 뭇사람들에게 더욱 환하고 아름답게 빛을 발한다 김용설 서울 토박이인 김준태시인에 대한 먼 기억으로는, 과천의 한 조그마한 방을 얻어 혼자 한 2년 간 세상과 등지고 스케치 그림만 한참 그렸다고 하는데, 신혼 초였으니까 장모가 얼마나 놀라셨는지, 찾아오고 울고, 그때 경험이 그를 '빈 방'이란 詩 속으로 스스로를 감금케 한 배경이 된다, 나는 아이비엠시스템프로그래머로 그는 컴퓨터프로그래머로 기술이민을 했다 4/9 13:46 김용설 혜숙씨 미안합니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쉴 새 없이, 그러나 시를 잘 아시는 분이시기에 그랬으니 너그럽게~~~ 4/9 13:53 조혜숙 시를 잘은 모르지만 좋아는 합니다 또한 노래를 부를줄은 모르지만 듣는건 누구보다 좋아 하구요 ㅎㅎㅎㅎ 4/10 11:19

조혜숙 2011-04-10 11:12	나도 10 여전전에 함께 글공부를 하던 친구가 지금은사랑의 전령사로 불리우며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때 글에미쳐 가족을 서울에 둔채 포천에 조그마한집을 장만하여 속세를 떠난 도인처럼 지내며  글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았죠 그때 우린 미쳤다고 들 했죠 그가 적시하는 ‘사랑학’의 정의는 영혼에있죠  사랑에 굶주리고 허기진 것을 대신할 수 있는 힘은 아무것도 없음을 확신하고 있죠 시집(사랑에 굶주리면 늘 배가 고프다 중에서)그러면서 그의 문학적 진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죠

김용설 2011-04-10 22:16	사랑에 빠지면 영혼이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비나 바람과 같이 온몸을 때리며 통과하며 나의 증상을 너에게 실어날라 너의 증상을 환기시킨다고 봅니다 따라서 환상을 공유하게되고 몽롱해지지요 '나는 네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안다 그 안다는 것을 아는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다' 나라는 자아의 감옥으로부터 탈출이 시작되는 지점이지요,

 

박근혜가 생각해보아야 할 온몸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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