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김용설 ㆍ작성일 2011/04/20

ㆍ조회: 3397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 살면서 사람을 만나고 생각을 공유하며 행동을 리드하고 세상을 짓는다는 것처럼 아름다운 스토리는 별로 없다 그 속에는 무소유와 무탈이 있기 때문인 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을 만났고 지금도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약간의 그의 신상을 말하기 전에 그가 작년 8 월에 쓴 글을 하나 읽어보자 ----------------- 다시는 만나지..... 우리의 삶에 그 시간의 발자욱이 더욱 가까이 들려온다 얼마나 미워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당신 잘못이라 할 수 있을까 아쉬워 하며 헤어짐도 마음이 아프다 사랑하며 그렇게 해도 눈물이 흐른다 아무리 순수해도 헤어진다는 것은 가슴 메이는 일이다 만남에는 기쁨이 동행을 하고 헤어짐에는 슬픔이 옆에 머물러 있다 다시는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무어라 해도 그것은 아름다워야 한다 누군가 있을듯 거기에 아무도 없다 다시 한 계절이 지나가는 시절이다 돌아서는 발걸음 뒤에는 텅 빈 들녘만 보인다 모두는 떠난다 그렇지만.... 꼭 아름다웁게 떠나기를! -----------------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426 번째로 그가 올렸던 글이다 그는 한국에서 예비된 대학교수 자리를 버리고 훌쩍 파라과이로 떠났다 거기서 한국의 전자제품을 수입 판매하며 아이들을 낳고 8 년여를 살았다 그리고 심해지는 인플레와 아이들 교육을 염려하여 캐나다로 다시 한 번 유랑을 했다 중서부 록키산맥 밑에 있는 캘거리에 도착했다가 그곳에서 알게 된 어떤 분의 심부름으로 가족을 태우고 3,000 여 키로미터를 넘는 자동차여행 끝에 이곳 동쪽의 피터보로로 왔다 수중에는 물론 돈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교회에서 만난 사람의 소개로 다운타운에서 은행소유로 넘어갔던 가게와 임대아파트가 낀 큰 건물을 은행에 매 년 돈을 갚아나가는 조건으로 샀다 하루라도 빨리 정착을 시작해야 하는 그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때가 1994 년 이었다 가게를 착실히 운영했고 임대건물을 잘 관리해서 지금은 은행에 진 빚을 다 갚고 여유자금으로 호숫가에 새로 짓는 아름다운 집을 분양받아 살고 있다 그가 내게 말했다 신장이 좋지 않은 아내에게 자신의 것을 하나 떼어주게 됐다고 대단히 드문 일이지만 다행이 그의 신장이 아내에게 맞는다고 일년이 넘게 확인하느라 수도 없이 병원을 왔다갔다 해야 했다고 그런데 오늘은 차를 운전하면 안된다고 2009 년 12 월 9 일이었다 나와 같은 나이인 그는 여기 피터보로 실업인협회 총무로 나는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그날 밤 년말파티가 끝난 후 한숨도 못자고 있다가 새벽 4 시경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토론토의 병원으로 향했다 눈발이 시야를 가리고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고속도로는 이미 눈이 상당히 쌓여 있었다 조마조마했지만 속력을 늦출 수는 없었다 6 시 까지는 도착해야 했다 수술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을 의사와 간호원들을 생각하면 늦을까봐 아찔했다 이번에 수술이 연기된다면 아내의 생명에 지장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가 도착한 시간은 예정보다 15 분이나 늦은 것이었지만 그때까지도 의사와 간호원들이 도착하지 못했던 것은 그 눈보라 때문이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하루 만에 걸어다녔고 그 다음 날엔 내가 다시 운전하여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일 년이 더 지났다 작년 4월엔 그의 건강을 염려하여 그에게 골프를 가르쳐줬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다시 건강해졌지만 햇빛을 쬐면 피부암이 발생하는 조건으로 변해 있었다 이것은 그녀의 남은 생애 동안 따라다닐 것이지만 조심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의 큰 아이는 오타와대학 졸업반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 가운데 사랑의 은은함을 공유한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인 지도 모른다 나의 시간을 쪼개어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는 소중한 기회는 이렇게 뜻하지 않게 온다 그러나 그것을 나의 일처럼 선뜻 받아들이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그의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본다 언젠가는, 모두는 떠난다 그렇지만..... 꼭 아름다웁게 떠나기를!

전재천 2011-04-21 03:11	좋은 지기를 만났네! 만남엔 우연이 없고 받듯이 인연이 있다고 봅니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듯이 친구가 멀리 떠났을 때 그 외로움의 한풀이를 하는동안 신은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들어 놓고 마음밭을 열기만 기다리고 있었을꺼야 사랑을 사랑이라 말 할줄 아는 좋은 친구같구먼 그 친구의 부인에게도 쾌유를 빈다고 전해주게나 지구의 반바퀴 뒤에서 가슴 조리며 기도 하겠다고

김용설 2011-04-21 04:03	그리 하겠네, 그도 고마워 할꺼야 그런데, 그는 이 일을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도 마음 상하실까봐 아직 숨기고 있다네 그러니 내가 그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여기에 언급한 것에 대해 먼저 그의 용서를 구한 다음 전해 주어야 마땅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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