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초등학교5748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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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전재천
ㆍ작성일	2011/04/22

ㆍ조회: 3372

버리는 연습
아내가 아픈 이후 우리 가족은 삼십여년을 모아온
물건들을 내다 버리기 시작 했다. 이것도 버리고
저것도 버려라! 몇날 몇일을 버리는 연습에 몰두했
다. 아내는 화를 내며 내가 죽기도 전에 마구 버린
다고 소리쳤다. 우리는 주춤 했지만 이번엔 아내가
나섰다. 버리고 또 버리고 그렇지! 결국 우린 빈손
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걸. 무엇이 그리 미련이
있어 욕심을 부렸을까. 바람인듯 구름인듯 무심한
세상사는 흘러가고 짧은 소풍에 소나기 만난듯 서
둘러 귀가하는 학생처럼 당신은 정리하기에 바쁘구려

김용설

2011-04-22 20:52

'버릴 것은 버려라' 참, 안될 말이지요 당신이 누군데 그렇게 말합니까? 당신이 주인이요? 그러다가 우리는 체념합니다 당신 말이 맞습니다 맞구 말구요, 그러나 버릴수록 자꾸만 버렸던 자리에 새롭게 채워지는 것이 있다 당신에게 미처 해주지 못했던 미안함들, 그래서 또 자꾸만 당신을 찾는 것인가 보다 나의 허물을 용서하시라고 그래서 끝내는 나마저 잊고 나마저 버려달라고~~~ 그리하여 그대만 온전히 그곳에 있다면 그 추억으로 그대를 다시 만나리, 이것은 우리가 세상에서 버려야 할 상처가 아니라 치유해야 할 흔적으로 남아 끝까지 지탱하게 해주는 힘으로 남게도 된다


전재천	표피적이고 형이하학적인 것들에 관점을 두었다면 친구의 해설은 형이상학적인 정신세계로 들어서니 한단계 승화된 느낌이네요 나는 그렇게 좋은 남편도 아니었고 자상한 남편도 아니었오 한번도 손을 휘두르거나 욕을 해본적은 없어도 가끔은 폭꾼처럼 고함을 질렀고 연약한 그녀를 윽박지른적도 있으니 나는 죄인입니다 속죄하며 살겠읍니다	4/22 21:54

김용설	저기 형수씨께서도 그 마음을 읽으실 겁니다	4/22 22:03

이택구	반쪽의 육체적 고통과 또 반쪽의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겠지요! 온전한 하나의 삶도 희노애락이 많을진데 재천친구는 하나와 반쪽의 갈림길에서 많이 힘들었을것 같네요!!	4/24 06:15

전재천	삶이란것이 되돌릴수 없는것이기에 더욱 더 아쉬움이 남는것인지도 모르겠읍니다 경상도 사람들은 불이 확 붙었다 빨리 꺼지는 성격이라면 충청인들은 서서히 달궈져서 음미하고 되세기고 하다보니 느리게 슬픔도 느끼나 봅니다	4/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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