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전재천 ㆍ작성일 2011/04/07

ㆍ조회: 3183

소인국 사람들 대구시 수성구 신천변을 따라 가창쪽으로 가다보면 소인국 농장이 있었다. 하천변 버려진 자갈밭에 돌을 치우고 담장을 만들고 흙을 구해다가 덮어 밭을 만들고 조그마한 농장을 만들면 그 옆에 다른이가 밭을 만들고 또 다른이가 밭을 만들어 농장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넓은 황량한 자갈 밭이 한두어평 남짓한 밭들이 수도 없이 늘어나고 씨가 뿌려졌다 꽃을 심는 사람 채소를 심는 사람 곡식을 심는 사람. 각양 각색으로 자유롭게 식물들이 자라는 모습은 앙증맞고 다정 다감하고 포근한 느낌이었다 콘크리트 빌딩 숲에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겐 그 농장이 도시를 탈출하는 희망이었다 보리가 노랗게 익은 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은 꿈을 꾸고 있었다 몇줌의 보리알로 무엇을 하겠는가! 먹기위하여 심는것이 아니라 추억에 잠기고 싶었기 때문이며 정취에 취하고 싶었을것이다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도시인들의 소박한 희망이 소인국 농장을 만들게 하였으리라 둥그렇게 또는 길쭉하게 세모지고 네모지고 삐뚤 빼뚤 제멋 대로의 땅 모양과 돌담장들의 운치는 그속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풍경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어떤이는 시금치를 뜯어가고 어떤이는 상추를 뜯어가며 또 어떤이는 예뿐꽃을 가꾸는 일에 취미를 두고 있었다 소시민들은  아주 작은 소망을 쪽밭에서 키우고 있었다 이렇게 소박하고 아름다운 농장은 본적도 없고 들어본적도 없었기에 충격적인 아름다움에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날 그길을 다시 지나가는데 도로 확장을 하는지 소인국이 무참히 깔아 뭉개지고 있었다 그 정겹고 다정했던 풍경을 다시 볼수 없음에 섭섭하기 그지 없었다 소시민들의 꿈.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이상향의 언덕이 무지한 소인배들의 개발 논리에 무참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얼마나 정겨운 모습이었던지!노란 유채꽃이며 까실 까실한 보리 이싹의 운치는 이제 두번 다시 볼수 없으리라 크고 상업적인 농장들과는 비교할수  어없는 순수한 꿈의 결정체였던 소인국 농장.아침에 일찍 일어나 호미들고 나온 아마추어 꿈의 농부는 잠시 밭을 가꾸고 팍팍한 일상으로 도아가지만 그들의 머리속엔 언제나 푸른 꿈이 심어져 있었다 사진이라도 남겨놓거나 스케치라도 해 놨어야 했는데 너무도 아쉽다 아마도 예술 사진 으로도 명작이 되었을 법한 장면을 놓쳤다는 아쉬움에 이 글을 적어 본다 어쩌면 신천변 건너 편 마을에 가면 소인국 사진 한장쯤 남아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걸리버가 되어 바라보았던 소인국 농장 참으로 아름답고 가슴 시리도록 정겨운 농장이었다

조혜숙 2011-04-07 08:51	말그대로 꿈의 농장이였는데 안타깝기 그지 없군요 나역시도 콩크리트 공간이 지겹도록 싫은 사람입니다 결혼하면서 바로 콩크리트 생활을 해온지 벌써 32년 아이들때문에 도시를 벗어날수 없었다면 변명 이겠죠? 그래서  서울근교에 오래전에 조그만한땅을 사서 집을지어 세를 줬는데  이번에 큰아이 결혼시키고 들어가 살을까 생각중 이랍니다 땅을 밟고 싶은 목마른 갈증 은 나이가 들어 가니 더욱더 심해지는군요 전재천 더 늦기전에 시작해 보세요 시간이란 되돌릴수도 없는 것이어서 후회되기전에 실천해 보심이 좋겠네요 용기있는 자만이 기쁨을 쟁취하는 겁니다 읽는것도 있겠지만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4/8 05:56 김용설 우리집에 자작나무 하나 있어요 하얗게 껍질을 벗고 속살을 보여주면 나 술 한잔에 하늘을 보고 구름을 보고 영혼을 궁금해 합니다 새가 날아갑니다 바로 옆에 또 하나, 앉았던 새가 날아오르면 그 앉았던 자리에 앉아보는 또 하나, 암놈의 새는 늘 약을 올리고 그러나, 쟤들은 단지 본능의 유희만은 아닌 자유가 있어 그렇게 하늘을 알몸으로 날아오르지 4/8 12:19

김용설 2011-04-08 00:22	낚시에 별로 소질이 없었던 내게 그저 한 뼘 좀 넘는 고기가 물려 패앵 당겨지는 순간 나는 너무도 흥분되어 저쪽에 있던 친구를 부르고 있던 중 친구가 뛰어 왔을 때(사실은 느려터지게 걸어왔다) 갑자기 바람 빠진 풍선처럼 낚싯대가 힘이 빠졌고 줄은 끊어져 있었다 나는 그 후로 내가 그 얘기할 때마다 물고기가 자꾸 커감을 느꼈다 지금쯤 아마 몰라보게 컸을 거다 그때 사진을 찍어놓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전재천 중 고등학교 때 나는 흑백사진에 관심이 많아 사진관에서 사진기를 빌려 사진을 찍곤 했는데 나이 들어 심드렁 해졌어 세상이 재미가 없었는가 아니면 이 슬픈 별에 미련이 없는지도 모르겠네 꽃사진은 많이찍어 놨네만 필요하면 내 홈피에서 퍼 가게나 4/8 06:03

최동영 2011-04-08 09:15	재천아 안녕? 글도 잘 읽고,그림도 잘 보았네-----고마우이------ 전재천 동영이 반가워요 이제 고향에도 꽃소식 들리겠네 어제는 팔공산 동화사 앞을 거처 갓바위 가는 길가다보니 벚꽃은 반틈은 어머니 여름 모시적삼 같고 반틈은 부자님 마님 목에걸린 진주알 처럼 주렁주렁 달려서 세상 부러울게 없고 개나리는 노랗게 밭뚝을 덮고 진달래는 숲 사이로 꾸벅 인사하데 일찍핀 매화꽃은 지천에 휘날리며 꽃비 뿌리니 에라 인생사 봄날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꼬! 4/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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